중국의 기업들이 경쟁력이 있는 다국적 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의 주간지 뉴스위크는 9월 3일자 표지기사에서 중국의 첨단분야의 업체들은 이미 국내 수준을 뛰어넘어 해외 판로를 찾고 있으며 생산시설의 해외 이전도 추진하는 등 경이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해외무역은 지난 20년간 5배나 늘어나는 등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제 중국은 노동집약적 상품에 관한 한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생산국이 됐다고 뉴스위크지는 전했다.
특히 주목해야할 점은 중국의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춘 다국적 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뉴스위크지는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전자제품 업체인 하이어사(社)를 소개하며 "20년 전만 해도 칭다오(靑島)의 작은 냉장고 공장이었던 하이어가 현재 직원 3만명에 13개의 해외공장을 거느린 대기업으로 성장했다"고 지적했다. 하이어는 가정용 전자제품 판매에서 세계 6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미국 본부로 사용하기 위해 뉴욕의 유서깊은 은행건물을 매입하기도 했다.
중국의 경제성장으로 동남아국가연합(ASEAN) 등 주변국들은 값싼 중국제품이 밀려들고 각종 상품의 생산능력도 중국에 뒤지면서 산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대만에서 두 번째로 큰 노트북컴퓨터 업체인 컴팰사(社)는 최근 공장을 중국으로 이전키로 했으며 고촉통(吳作棟) 싱가포르 총리는 중국의 강력한 경쟁에 부딪히고 있는 전자산업 의존도를 줄이고 석유화학과 제약, 생명공학 산업을 육성하는 계획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의 기업들이 서방이나 일본 다국적 기업의 경영 및 운영기법을 익히는 데는 앞으로 많은 기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중국의 다국적 기업 대부분이 아직은 부분적으로 국가 소유이고 이들 기업의 마케팅 및 상품개발 능력이 떨어지며 자본이용과 분배 시스템이 낙후돼 있기 때문이다.
류승완 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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