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은 30일 오전 올림픽파크텔에서 당무위원·소속의원 합동연찬회를 열고 임동원 통일부장관 사퇴와 JP대망론, 국회법 개정 등 당 발전 방안을 두고 격론을 벌였다. 김종필 명예총재의 인사말과 전윤철 기획예산처 장관의 2002년 예산안 편성 및 경제정책 관련보고, 당 발전방안 및 정기국회 대책 토의 순으로 진행된 이날 연찬회에서는 임 장관 처리문제가 단연 이슈로 떠올랐다.
○…김 명예총재는 인사말을 통해 "이번 8·15 평양 민족통일대축전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임 장관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며 "국가와 국민을 위한 양당 공조를 위해서라도 자진 사퇴가 바람직스러우며 평양에서 발생한 사태를 조용히 마무리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의원 및 당무위원들도 임 장관 자진사퇴라는 당론을 고수했으며 이 문제가 자민련의 이념적 정체성과 직결돼 내년 지방선거 및 대권전략인 대망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전날 공개된 'JP대망론, 국민의 바람이며 역사의 순리'라는 공식문건이 배포돼 관심을 끌었다. 30쪽 분량의 이 문건에는 JP가 차기대통령이 돼야 하는 12가지 이유가 명시됐으며 JP대망론이 가능한 이유 4가지도 제시됐다. 대망론을 두고 "보수성향의 '노인정치' 등장"이라는 정치권의 비난에도 불구, 참석자들은 "서두르지도 흔들리지도 말고 강력히 대망론을 추진하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변웅전 대변인도 "JP가 차기후보가 되면 영남을 비롯 전국에서 골고루 득표할 수 있고 중도·보수세력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JP불가론'을 반박했다.
○…한편 김 명예총재는 전날 저녁 소속 의원들과 만찬을 함께하며 임 장관의 자진사퇴를 요구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6·25당시 육사 8기 동기생 1천600명중 430명이 전사했다"며 "그들이 지하에서 나보고 뭐라고 그러겠어…북한에 가서 김일성 밀랍인형보고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있는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 장관이 대통령께 책임지고 물러나겠다고 하는 것이 대통령 짐을 덜어들이고 공조를 깨지 않는 길"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완구 총무, 정진석 의원은 "(JP의 발언은) 이번에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정치사활을 건 얘기"라고 말했고 "공은 청와대로 넘어갔다"고도 했다. 그러나 이적파인 송석찬 의원은 "임 장관에게도 생각할 시간을 줘야 한다"며 "공조를 하려면 해임안 표결까지는 갈 수 없다"며 재고를 요구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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