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겹치면서 도시근로자 가구의 실질소득증가율이 2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집세폭등으로 주거비부담은 급격하게 늘어났고 공적연금과 사회보험료 등도 가계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01년 2/4분기 도시근로자 가구의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2분기 중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47만6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증가했다. 그러나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소득은 월평균 195만5천7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 늘어난 데 그쳤다. 이같은 실질소득 증가율은 지난 99년 2분기의 마이너스0.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실질소득이 이처럼 낮은 수준을 보이는 것은 부동산경기가 활발해지면서 집값이 올라 주거비부담이 커진데다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과 의료보험 등 각종 사회보험부담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집세상승으로 주거비 지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3%나 급증하면서, 10개 지출항목 가운데 두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항목별로는 월세지출이 22.3%나 늘었고 주택설비 및 수선비도 21.0% 증가했다. 또 수도료(15.5%), 통신비(28.0%), 공공교통비(13.1%) 등에서 가계부담이 크게 늘었다.
이중 공적연금(국민연금보험료.퇴직기여금)은 6만5천원으로 11.6%, 사회보험(의료보험료.고용보험료)은 4만원으로 18.0%나 증가했다. 또 세금(직접세)도 10만3천원으로 4.8%나 늘어나 가계를 압박했다.
한편 소득이 가장 많은 상위 20%(5분위)의 소득을 하위 20%(1분위)의 소득으로 나눈 소득배율은 5.04로 지난 1/4분기 5.76, 작년 2/4분기 5.28보다 낮아져 상하위층간의 소득격차는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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