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대구지부장 교체 뜨거운 감자

입력 2001-08-29 00:00:00

한나라당의 대구시지부장 교체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중앙당이 3선인 윤영탁 의원을 후임자로 검토하고 있다는 지난 25일 본지 보도 이후 현 지부장인 이해봉 의원이 "선출직인 지부장을 임기 만료 전에 중앙당이 지명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당에서는 이에 아랑곳 않고 원칙적으로 내달중 지부장 문제를 매듭짓겠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역출신 의원들도 교체문제를 둘러싸고 찬·반 양론으로 갈리고 있다.

중앙당은 김기배 사무총장 중심으로 전국 16개 시·도지부장을 가급적 전원 교체한다는 원칙 아래 각 지역별로 부총재급이 맡든가 아니면 그에 준하는 중진으로 교체하도록 의원들간 내부 의견조율을 거쳐 최종안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대구의 경우 강재섭 부총재에게 요청했을 것으로 보이나 아직까지 논의한 흔적은 별로 감지되지 않고 있다. 강 부총재는 29일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 시·도지부장을 중진급으로 재조정해야 한다는 논의가 몇달전 있었으나 그 이후엔 어떻게 진행됐는지 모르겠다"며 당으로부터의 의견조율 요청에 대해서도 "김 총장은 그런 상의를 한 적이 아직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최근 강 부총재가 한 의원과 이 문제에 대해 상의했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어 이날 발언은 지역내 파문확산을 우려한 발뺌식 발언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 지부장은 "아무리 선거를 앞두고 있다지만 민주정당을 지향하는 마당에 선출직인 지부장을 사무총장 마음대로 지명하겠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발상"이라며 "한나라당에 입당한 이후 누구에게도 신세진 게 없는 만큼 지부장을 그런 식으로 교체한다면 내 뜻을 행동으로 보여줄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 지부장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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