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호세, 홈런지존 대결

입력 2001-08-28 12:12:00

「홈런지존을 가리자」

삼성 이승엽과 롯데 호세가 28,29일 대구구장에서 홈런왕 등극을 향한 「슬러거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22일 호세가 시즌 31호 홈런을 치면서 홈런 공동1위를 달리고 있는 두 선수는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상대의 독주를 견제해왔다. 28개까지는 호세가 치고 나가자 이승엽은 단숨에 따라붙은 뒤 29호부터 31호까지는 오히려 앞서나갔다.

이번 맞대결에서 두 선수는 상대의 견제를 피해가면서 홈런포를 가동해야 한다. 삼성은 하루빨리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짓기 위해 위기에서 호세를 철저히 피해가는 전술을 구사할 것으로 보이고 롯데도 호세의 홈런왕 등극을 돕기위해 이승엽에게만은 홈런을 내줄 수 없는 처지다. 따라서 어느 선수가 냉정을 잃지 않고 「자기스윙」을 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삼성은 주중에 대구에서 롯데와 2연전, 주말 수원에서 현대와 2연전을 갖는다. 삼성으로서는 주말 현대전이 1위 수성의 마지막 분수령이다. 삼성은 1승1패만 기록하면 성공작. 마무리 김진웅이 부상에서 회복했고 갈베스도 이달 말쯤 합류할 예정이어서 마운드는 든든하다. 다만 타선에서 이승엽의 컨디션난조가 걸림돌이다.

현대도 삼성과의 주말 2연전에서 승부수를 띄워 1위탈환의 마지막 기회로 삼을 계획. 이번주에 1군에 복귀하는 김수경의 구위회복 여부가 마운드의 변수다.

롯데는 선발투수진은 좋지만 중간, 마무리가 여전히 허약하다. 이같은 약점을 롯데는 호세, 조경환의 중심타선과 김주찬, 박현승, 최기문 등 하위타선의 집중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편 1경기차로 혈투를 벌이고 있는 중.하위권 5팀의 4위싸움도 빠뜨릴 수 없는 관전포인트다.

지난 주 2승2패에 그쳤지만 4위에 오른 한화는 이번 주 SK, 롯데로 이어지는 5경기가 포스트시즌 진출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1차관문이다.

투수력이 고갈돼 5연패를 당해 7위로 추락한 기아는 홈구장에서 서울팀 두산, LG를 상대로 재도약을 노리고 SK는 탄탄한 선발진을 바탕으로 한화와 두산을 상대로 4위탈환에 나선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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