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시작하면서 아주 부산해지고 항상 급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잘 다친다. 또래 아이들과도 차분하게 놀지 못한다".
"다른 아이들이 노는 것을 방해하기도 하고, 무엇이든 자기 마음대로 하려고 한다".
"유치원에서 전체 분위기를 해치는 행동을 많이 하고 산만한 행동이 눈에 띈다"."수업시간에 일어나서 돌아다니기도 한다".
아이가 집중력이 유난히 떨어지고, 부산하게 움직이고, 충동적인 행동을 잘하면 부모는 "도대체 아이를 어떻게 다뤄야 할까"하는 걱정이 앞선다. 이럴 때 부모들은 아이가 '주의력 결핍-과잉운동장애'가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주의력 결핍-과잉운동장애는 학령기 아동의 약 5~13%에서 나타나고, 남아가 여아에 비해 발병 가능성이 3~9배 더 흔하다. 지능은 정상이면서도 인지발달이나 언어발달이 늦어질 수 있으며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성적이 떨어질 수 있다. 여아는 행동상의 문제뿐 아니라 불안감 공포감 또는 언어발달 장애 등의 문제를 동반하기도 한다.
원인으로 유전, 뇌의 기질적인 장애, 독성물질, 약물, 아동학대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정확히 밝혀진 것은 없다. 그러나 유전적인 소인이 있는 아동들에게서는 가벼운 정도의 정신·사회적 스트레스에 의해 생길 수 있으며, 정신사회적 스트레스가 극심한 경우에는 유전적인 소인 없이도 생길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유아기와 걸음마기=주의력 결핍-과잉운동장애를 갖고 있는 아이들은 보통 아이들과는 다른 행동을 나타낸다. 엄마 뱃속에서도 많이 놀고, 갑자기 차곤하여 엄마들이 깜짝깜짝 놀라는 일이 많다. 태어나서도 많이 울며 잘 달래지지 않고 조그만 자극에도 과민 반응한다. 잠을 잘 자지 않는다거나 잠이 들었다가 잘 깬다. 우유나 모유를 먹는 시간이 불규칙하며, 먹는 도중에도 잘 운다. 안아 주어도 편안함을 느끼지 못하고 몸을 움직이거나 싫어하는 것같은 반응을 보인다. 걷기시작하면서 바로 뛰려는 행동이 나타나며 잘 넘어지고 다치는 경우가 많다.
◇학령전기=항상 바빠지며 무엇인가를 하고 있는데, 한가지 일에 깊이 몰두하지 못하며, 주변의 자극에 쉽게 산만해지는 특징이 있다. 다른 사람의 말에 귀기울이지 못하며, 말의 일부분만 듣고 행동으로 옮기기도 한다.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공격적, 충동적인 행동이 나타난다. 무엇이든지 자기 마음대로 하려하기 때문에 친구들로부터 따돌려지는 일이 흔하다. 혼자서 조용히 놀지 못하며, 항상 또래의 놀이에 끼어들려고 한다. 벌을 주어도 효과가 지극히 일시적이어서 똑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학령기=행동상의 문제가 더 뚜렷해진다. 가만히 앉아 있으라고 주의를 주어도 몸을 비비꼰다거나 다른 아이들을 방해하는 행동도 나타난다. 수업시간에 떠들어서 수업을 방해하기도 한다. 산만하며, 지속적으로 집중을 하지 못해 성적이 떨어지며, 심지어 숙제가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도 있다. 선생님의 말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행동으로 옮긴다거나, 생각보다 항상 행동이 앞서며 또래들과의 놀이에서도 기본적인 규칙을 지키지 못한다. 학습장애로 인해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우울증이 생길 수 있는 시기다.
◇성인=성장하면서 행동상의 문제들이 많이 호전되기도 하지만 약 15~20% 정도는 성인까지 충동적인 행동이 지속된다. 성인기의 충동적인 행동은 차사고를 많이 낸다거나, 이사를 자주 다닌다거나, 한 직장에서 오래 근무하지 못하고 직장을 자주 옮기는 행동으로 표출된다. 일부는 반사회적인 인격장애, 알코올 중독, 약물남용 등 잘못된 길로 빠지기도 한다.
글·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도움말·유보춘원장(사진·종로정신과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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