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극단 온누리가 정기공연으로 9월 7~9일(오후 7시30분)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에서 뮤지컬 퍼포먼스 '동물농장'(조지 오웰 원작, 이국희 연출)을 무대에 올린다.
극단 온누리는 이를 위해 지난 봄부터 차근차근 연습해 왔고 최근엔 오후 6시부터 밤 11시까지 전체 조율에 막바지 박차를 가하고 있다.
러시아 스탈린 시대의 권력체제를 모델로 한 정치풍자 소설인 원작과 마찬가지로 이 작품은 '메이저의 꿈' 등 총 14장면으로 구성, 우화로 표현된 동물들의 삶을 통해 다양한 인간상을 이해하고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권력과 인간, 그리고 개인의 가치를 되새겨 보게끔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그 메타포(은유)로 인해 일부 관객은 다소 어렵게 느낄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연출자는 "다양한 양식의 극적 무대와 대중음악을 결합해 작품 주제가 쉽게 우리 문제로 다가오게끔 만들었다"고 했다.
볼거리 제공을 위해 동물인형을 사용하는가 하면 그림자를 이용한 이미지 극대화 등 야외극장이 갖는 효과를 최대한 활용하고 라이브를 통해 시·공간의 현재화를 시도했다는 것.
등장인물 중 예언자 메이저는 칼 마르크스를, 나폴레옹은 스탈린을, 이상주의자 스노우볼은 스탈린에게 축출당한 트로츠키를 각각 상징한다. 또 동물의 반란은 1917년 10월의 러시아혁명을, 농장주 존스는 러시아 혁명에서 사라진 니콜라스 2세를 가리킨다.서곡, 반란의 전주곡 등 연주와 합창 및 독창으로 모두 26개 곡이 연주되거나 불려지는데 대구예술대 실용음악과 홍세영 교수가 작곡을, 김유경씨가 안무를 담당했다. 메이저 역 홍문종, 존스 김재만, 스노우볼 이명천, 나폴레옹 이솔, 노동자를 상징하는 복서엔 박희철씨가 각각 배역을 맡아 열연한다. 053)424-8347.
배홍락기자 bhr222@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