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손녀들에게 할아버지의 도전과 성공을 보여주는 것이 물려줄 수 있는 최고의 자산이라는 생각에 뒤늦게 책을 들었습니다".
지난 2일 치러진 고졸 검정고시에서 대구 최고령인 65세로 합격한 황보노(신태양종합건설 대표·사진)씨. 공부를 시작하기엔 다소 늦은 나이, 그것도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성공을 이룬 뒤의 푸근함 속에 책을 마주하고도 그는 7개월만에 고입·고졸 검정고시를 통과했다.
"젊어서는 사는데 쫓겨 공부할 엄두도 못 냈어요. 91년에 회사를 세우고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보니 이제는 도전해야겠다 싶었어요".
1950년 초등학교를 졸업한지 반세기만인 지난 1월초 그는 검정고시 학원의 문을 두드렸다. 주간·야간반을 한꺼번에 수강했고 한밤중이든 새벽이든 틈만 나면 책을 잡았다. 매일 10시간 이상 책과 씨름했지만 회사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노릇이라 하루 5시간 넘게 자기가 힘들었다.
그렇게 3개월. 지난 4월초에 치른 고입 검정고시에 합격했고 곧바로 고졸반으로 교실을 옮겼다. 다시 4개월 후 시험을 치렀고 오는 25일 합격증을 받는다.
"내친 김에 대학 입학에도 도전할 생각입니다. 벌써 수능시험 준비에 들어갔어요". 앞으로 10년쯤 사업을 더 하기 위해서는 경영학과에 진학해야 할 것 같다는 그는 힘들었던 젊은 시절을 회상하며 속내를 드러냈다.
"공부 욕심도 있지만 힘들고 지친 사람들, 특히 삶을 어려워하는 젊은이들에게 뭔가 자극과 모범이 되고 싶어요. 먼저 세상을 산 사람들에겐 그렇게해야할 의무와 책임이 있는게 아닐까요".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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