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U대회 열기, 미지근

입력 2001-08-24 12:22:00

2008년 올림픽을 유치한 중국의 스포츠 열기는.

중국 베이징이 「올림픽 리허설」 성격의 제21회 유니버시아드(U) 대회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고 있다. 그러나 현지에서 느끼는 체감온도는 길거리를 가득 메운 대회 플래카드의 문구나 일부 언론이 전하는 것과는 달리 그렇게 뜨겁지 않다.

이번 대회를 위해 대학생 중심으로 구성된 4만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언어 서비스 등 각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사회주의 체제에 길들여진 조직위원회 직원들이「무사안일주의」의 구습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고 상당수 시민들은 U대회가 열리는 것 조차 제대로 모르는 실정이다.

22일 밤 열린 개막식 입장권이 매진되는 등 시민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비춰지지만 근로자 등 대다수 시민들은 이번 대회에 무관심하고 다만 대회에 참가한 외국인들로부터 한 몫 잡으려는 상혼만이 판치고 있다.

택시운전사들이 가장 대표적이다. 공항과 호텔, 경기장에서 만나는 이들 대부분은 경기장 위치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알면서도 틈만 보이면 엉뚱한 곳으로 돌아서 가는 등 횡포를 부리고 있다.

조직위 직원들은 몸에 밴 「만만디」 체질과 불친절로 대회 참가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조직위가 발간한 「미디어 가이드」 등 안내책자의 내용은 실제와 전혀 맞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직원들은 예정된 근무시간을 지키지 않고 있으며 시설도 소개된 것과는 달리 미비해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반면 자원봉사들의 노력은 헌신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각 분야별로 조직이 잘 갖춰지지는 않았지만 이들은 올림픽을 유치, 21세기를 이끌 중국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원봉사자인 조선족 이미화(21·북경사범대)양은『대학생 등 젊은 중국인들은 변화를 갈망하고 있다』며 『이들은 올림픽이 중국의 발전과 변화를 가져오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이 88년 올림픽을 앞두고 그랬던 것처럼 중국은 2008년 올림픽을 위해 사회 각 분야에서 대수술을 해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김교성기자

한국 유도가 23일 은메달과 동메달을 1개씩 획득, 중국 베이징 체육관에 가장 먼저 태극기를 올렸다.

장성호(마사회)는 이날 오후 5시 구앙간체육관에서 열린 유도 남자 100kg급에서 결승에 올랐으나 일본의 스즈키 게이지에게 져 은메달에 머물렀다.

올해 세계유도선수권대회 동메달리스트 장성호는 금메달 후보답게 결승까지 승승장구했으나 마지막에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을 극복하지 못했다. 경기중반까지 장성호는 스즈끼를 거세게 몰아붙였으나 심판은 점수를 주지 않았고 스즈키에게「주의」를 주라는 야유까지 받았으나 이를 외면했다. 이후 장성호는 체력이 밀리면서 스즈키에게 내리 유효 2개를 내주며 주저앉았다.

또 유도 여자 78kg급에서 경북체고 출신의 조수희(부산정보대)는 패자부활전에서 쿠바의 라보레스 요리셀을 물리치고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남자 100kg 이상급 강병진(부산시청)과 여자 78kg 이상급 최숙이(용인대)는 1회전 탈락했다.

또 한국 축구는 남녀가 동반 승리하는 기쁨을 누렸다. 남자축구는 베이티다임동경기장에서 열린 B조 예선 리그 2차전에서 태국을 5대1로 대파, 2승을 거둬 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여자축구는 슈시다경기장에서 진행된 C조 예선 프랑스와의 첫경기에서 3대1로 쾌승했다. 북한도 여자축구 D조 예선 1차전에서 네덜란드를 3대0으로 꺾었다.

그러나 우승후보로 꼽았던 남자 배구는 D조 예선 1차전에서 프랑스에 0대3으로 완패, 충격을 안겼다.

수영의 김민석(한진중공업)은 남자접영 50m에서 25초19로 19위에 그쳐 예선 탈락했고 남자 수구는 그리스와의 예선리그 첫경기에서 7대13으로 패했다.

베이징에서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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