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U대회, 웅장화려한 개막식

입력 2001-08-23 12:40:00

제21회 하계 유니버시아드(U) 대회 개막식이 22일 밤 9시(한국시간) 북경노동자경기장에서 6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화려하게 열렸다.

2008년 하계올림픽을 유치한 중국이 올림픽 리허설로 치르는 이번 개막식에는 장쩌민 국가주석과 주룽지 총리 등 중국 정치지도자들과 조지 E 킬리언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회장, 김운용 대한체육회장 등 국제스포츠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킬리언 회장은 축사를 통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는 이번 대회가 중국의 헌신적인 지원으로 성공적으로 치러질 것으로 확신한다』며 7년 앞으로 다가온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다.

개회식은 대회기와 함께 선수단이 입장, 알파벳 순서에 따라 알바니아가 가장 먼저 들어왔다. 선수 및 임원 191명으로 구성, 4년만의 종합 10위권 진입을 노리는 한국 선수단은 아리랑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배구 국가대표 이경수(한양대)를 기수로 84번째 입장했다. 북한은 이에 앞서 40번째 입장했다.

개막식은「녹색테이블의 마녀」 덩야평(중국)이 성화 최종주자로 나서 대회를 밝힐 성화대에 점화하는 순간 분위기가 절정에 달했다.

개막식 후 열린 공연 행사는 북경 U조직위원회가 학생과 군인 등 1만여명을 동원, 시드니올림픽을 능가하는 최고 수준의 국제무대로 꾸미겠다고 공언한 대로 「헬로우 21 」이란 주제로 1시간여동안 웅장하게 펼쳐졌다. 공연은 1, 2부로 나뉘어 고대 중국과 발전하는 중국의 모습을 대비시켜 올림픽 유치 등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21세기의 북경을 집중 부각시켰다.

이날 공연은 중국을 대표하는 붉은 색과 용의 형상으로 중국의 대륙적 기질을 유감없이 표출, 대회 참가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한편 한국은 23일 장성호(마사회)가 유도 100kg급에 출전, 첫 금메달을 노린다.

북경에서 유니버시아드취재단.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한국 남자농구가 예선리그 첫경기에서 참패당했다.

한국은 22일 북경 민족대체육관에서 열린 D조 첫경기에서 힘과 기술에서 모두 밀리며 스웨덴에 62대83으로 크게 무너졌다.

한국은 슛난조를 보이며 초반부터 끌려다녔고 스웨덴은 전반 43대26 17점차로 크게 앞서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국은 박광재(연세대·16득점, 6리바운드)와 정훈(성균관대·14득점, 6리바운드)이 제 몫을 했으나 기대했던 센터 김주성(12득점, 5리바운드)의 부진으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한국은 24일 멕시코와 예선 마지막경기를 갖는다.

○…이번 대회에 50여명의 임직원을 보내 대회운영을 배우고 있는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 조직위원회가 현지 북경 조직위원들의 비협조로 곤욕.

대구 조직위 관계자들은 대회 운영과정을 물으면 하나같이 『모른다. 윗사람에게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등 대답을 외면하는 탓에 운영 실태파악이 쉽지 않다고 고충을 토로. 특히 일부 북경 조직위원들은 『너희들은 올림픽까지 했는데 우리에게 뭘 배우려고 하느냐』며 노골적으로 귀찮다는 반응까지 보인다는 것.

또 내년 대회를 갖는 부산아시안게임조직위와 월드컵조직위 직원들도 이곳을 찾아 대회운영 과정을 지켜보고 있으나 북경 조직위로부터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는 실정.

○…대구 U조직위는 선수촌 내 조직위원회 본부 건물 홍보관(5층)에 홍보부스를 설치하고 직원과 도우미를 배치, 팜플렛을 나눠주며 2003년 대구 대회를 홍보하고 있다. 도우미로 활동하고 있는 유학생 김성혜(22·북경대 1년)양은 『인천이 고향이지만 대구 대회를 세계인들에게 소개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피력.

홍보부스는 그러나 뺏지 등 기념품 하나 없이 비디오테이프를 상영하고 안내 책자만을 배부, 찾는 사람이 많지 않은 상태.

○…지난 21일 국제대학생스포츠연맹(FISU) 총회에서 조지 E 킬리안 FISU 회장이 대구 조직위의 2003년 대회 준비상황 보고를 듣고 세부적인 자료를 요청. 킬리안 회장은 『준비과정이 잘 담겨져 있는 등 보고 자료를 너무 잘 만들었다』며 대구 조직위의 자료를 차기 유치국들의 표본으로 삼겠다고 얘기했다는 후문.

○…북경 U 조직위가 발행하는 「빌리지 뉴스」는 22일 『IOC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 중 한명인 김운용 대한체육회장이 리우징민 북경 U조직위 실무부회장 등의 공항 영접을 받았다』고 영접 사진과 함께 소개.

빌리지 뉴스는 『리우징민이 김 회장에게 2008년 올림픽 개최지 투표에서 북경을 지지한 것에 감사를 표시하고 개회식에 참석해 줄 것을 부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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