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가 고질적인 미국 증시와의 동조화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22일 종합주가지수는 21일(현지 시각) 나스닥 지수가 2.66%라는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전일보다 1.09% 상승한 574.87로 마감됐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나스닥 하락 소식의 영향으로 장 초반 하락세를 보였지만 건설·증권·반도체업종이 강세를 보인데다 낙폭 과대 개별 종목으로의 순환매 양상이 나타나면서 화살표를 위쪽으로 돌려놨다.
지난 10일 이후 나스닥 마감 지수가 다음날 국내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보면 한·미 증시가 '엇박자'로 움직였음을 알 수 있다.
〈도표 참조〉
거래일 기준으로 10일 이후 8일 동안 나스닥과 국내 증시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것은 3일에 불과했고 5일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지수 변화를 보더라도 이달 들어 나스닥지수가 8.6%나 하락한 반면 종합주가지수는 6% 이상 올랐다. 나스닥의 재채기에 국내 증시가 몸살을 앓던 예전과는 상당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국내 증시가 나스닥 폭락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내성을 보이고 있는 원인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반도체 바닥론을 바탕으로 삼성전자가 하방 경직성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건설·증권 등 소위 대중주로 매기가 쏠리면서 미 증시의 영향력이 반감됐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유야 어떻든 나스닥과의 동조화라는 학습효과에 익숙해져 있던 대다수의 일반 투자자들은 최근 나타나고 있는 이같은 기조 변화에 혼란을 겪고 있다.
최근 장세에 대해 "늘 대중들의 허를 찔러 온 선도세력들이 만들어 낸 의도적 장세일 가능성이 있다"며 의구심을 나타내는 전문가들도 없지 않다.
신아투자자문은 "미국장세와 동조화가 깨진 것 같으면서도 영향력이 없다고도 할 수 없는 지금 같은 장은 일반 투자자로서 매매하기가 쉽지 않은 장세"라며 "리스크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사이버애널리스트 PARK1은 "미국 증시가 아직 바닥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며 국내 증시는 독자적으로 움직일 수 없다"고 전제하고 "잘 버티고 있다가 미국 시장이 다시 한번 급락하면 국내 시장은 한꺼번에 그 충격을 맞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미국 증시 동향에 여전히 유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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