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기 신·증설 자금 안 대준다

입력 2001-08-23 00:00:00

앞으로 에어제트룸 등 섬유직기 신·증설 구입자금에 대한 정부 및 금융기관의 지원은 최대한 억제되는 반면 산업용 섬유 생산체제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자금은 우선 지원된다.

또 직기 과잉을 막기 위해 업계가 자율적으로 직기관리체제를 구축하되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이를 뒷받침해주는 조례 제정이 추진된다.

대구시, 경북도, 대구경북중소기업청, 금융감독원 대구지원, 한국은행 대구지점, 일반은행,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대구경북지회 등 19개 중소기업 지원 유관기관 및 금융기관 대표들은 23일 대구경북중기청에서 대구경북 금융지원위원회 회의를 갖고 지역 섬유산업을 돕기 위해 이렇게 결정했다.

이들은 섬유업계가 과도한 설비투자로 인한 과당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고 직기 신·증설 자금에 대해서는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 중기청, 시·도, 산업자원부 등이 지원하는 정책자금은 물론 은행의 대출까지 가능한한 억제한다는 것. 다만 시설을 개체하는 경우는 예외로 하기로 했다.

반면 지역 섬유산업 구조개선을 위해 산업용 섬유로 생산품목을 바꾸는 업체에 대해선 정책자금 및 일반 금융자금을 우선 지원해주기로 했다. 전체의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지역의 산업용 섬유산업 비중을 40%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또 법에 의한 직기관리제도를 다시 도입하기 어려운 실정을 감안, 업계 주도로 직기관리 및 생산량 조절체제를 추진할 수 있도록 대구시 및 경북도가 조례 제정 등을 통해 제도적으로 돕기로 했다.

노후직기가 중국이나 동남아 등지로 저가 수출돼 우리 제품의 수출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악순환을 막기 위해 잉여직기의 대북 진출방안도 모색키로 했다.

이상훈기자 azzz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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