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죠, 차비도 아끼죠, 건강에도 좋죠. 일석삼조예요".약국에서 전산업무를 맡고 있는 권호정(32.여.대구 중구 삼덕동)씨는 요즘 아침이 즐겁다. 두달전부터 '자가용을 신고' 폼나게(?) 출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씨가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대구 북구 원대3가 사무실까지 출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0분. 상쾌한 아침바람을 맞으며, 오지않는 버스를 무작정 기다리지 않는 건 덤이다.
대구 동구 신천동에서 중구 삼덕동 직장까지 매일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출퇴근하는 오용석(26)씨는 취미가 전문가 수준에 이른 경우. 지난달 국제인라인스케이팅협회로부터 강습자격증을 받았다. 3, 4년전부터 10대를 중심으로 인라인 스케이트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지만 정식 강습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은 오씨를 포함해 대구에 2명뿐이다. 오씨는 "인라인 스케이팅은 관절에 무리가 적으면서도 조깅에 비해 운동량이 더 많아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들의 운동으로 제격"이라며 "도로안전체계가 개선된다면 인라인 스케이팅 인구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신세대 직장인 사이에 인라인 스케이트 붐이 일고 있다.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출퇴근하는 직장인이 늘면서 '인라인족(族)'이란 유행어가 등장했는가 하면 직장 동호회 발족도 이어지고 있다.
직장인 인라인 스케이트 동호회인 'Air 2030'의 정현수 회장(35)은 "지난해 7월 처음 동호회를 설립했을 때는 회원이 10명도 안됐지만 지금은 100명이 넘는다"며 "스케이트를 타고 출퇴근하는 회원도 30명 가까이 된다"고 소개했다.
이같은 현상은 시간과 장소, 비용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운동이라는 점과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때문.
문창식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37)은 "자동차 중심의 교통문화 탓에 점점 악화하는 지구환경을 볼 때 인라인 스케이트, 자전거 등의 교통수단 이용은 더욱 확산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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