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중동분쟁이 독일의 중재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내주초 독일 베를린에서 양측간 폭력사태 종식방안을 모색하기 위한회담을 가질 전망이다.
◇독일의 중재=요시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은 21일 아라파트 수반과 두차례 회담을 갖고 페레스장관과의 회담개최를 제의했으며 아라파트 수반과 페레스장관도 이를 수용했다. 아라파트 수반은 피셔 장관과의 회담에서 페레스 장관과의 회담제의를 수락하고 내주초 베를린에서 회담을 열자고 제의해 피셔 장관의동의를 이끌어냈다.
피셔 외무장관은 이날 아라파트 수반과의 회담을 마친 후 예루살렘에서 독일 ZDF텔레비전과 인터뷰를 갖고 중동의 유혈사태는 신뢰와 희망이 부족한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양측이 해결책을 모색할 준비가 돼 있어 평화과정으로 복귀하기 위한 조치들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팔 양측의 평화안=아라파트 수반은 사태해결의 열쇠는 휴전-냉각기간-신뢰구축-평화협상으로 이어지는 단계적 평화안을 제시한 미첼위원회의권고사항을 이행하는 데 달려있다는 입장을 밝혔다.한편 페레스 장관은 먼저 폭력사태가 없는 지역별로 단계적인 휴전을 채택해 휴전이 성공적일 경우 팔레스타인들의 이동을 제한하고 있는 봉쇄를 해제하자는제안을 했다.
◇미국의 반응=미국의 중동평화노력이 별반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독일의 피셔 외무장관은 21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회담을성사시키자 중동평화협상 중재역을 둘러싸고 미국과 독일간 미묘한 외교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휴가중인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21일 피셔 외무장관과전화통화를 갖고 베를린회담 성사배경 및 중동평화협상 중재방안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 양국간 입장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필립 리커 미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베를린회담을 보증한 것이냐는 물음에 "베를린회담이나 그밖의 사안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겠다"며 그러나 "미국은중동분쟁 양 당사자들간 직접 접촉을 지지해왔다"고 답변했다.
워싱턴 관측통들은 아라파트 수반이 피셔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협상장소를 베를린의 독일 외무장관 사무실로 제의, 베를린회담 결과에 따라서는중동평화협상의 중재역으로 유럽권 독일의 역할이 커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내다봤다.
외신종합=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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