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건강 365일-일본뇌염

입력 2001-08-21 00:00:00

일본뇌염을 조심해야 할 시기다. 일본뇌염은 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짐승을 모기가 흡혈을 하고, 이 모기가 다시 사람을 물 때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감염되어 발병한다. 뇌염 바이러스는 인체의 뇌를 주로 공격하며, 감염 후 7~20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과 두통 의식장애를 일으킨다.

초기에는 열 두통과 같은 감기증상 또는 구토 설사 등 소화불량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3,4일이 지나면 40℃이상의 고열과 두통이 심해지고 근육이 굳어지고, 팔 다리가 뻣뻣해지며, 경련 의식장애를 일으키며 혼수상태에 빠진다. 5~7일이 가장 위험한 시기다. 이 고비를 넘기고 나면 7~10일 이후엔 열도 떨어지고 회복기에 들어가게 된다.

뇌염은 주로 저항력이 떨어지는 5~10세의 어린이와 노인층에 발병한다. 치명률이 매우 높아 발병자의 약 30%는 사망하며, 30%는 지능저하 행동장애 언어장애 사지운동장애 정서장애 이상행동 등의 후유증이 있다. 완전히 회복되는 경우는 약 30%에 불과하다.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감염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최선이다. 예방접종은 생후 12~24개월에 시작하며 첫해에 1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하고 1년후 다시 접종한다. 그후 6세 및 15세에 추가 접종을 한다. 일본뇌염예방접종은 여름철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연중 실시한다.

일본뇌염은 '빨간집모기'에 의해서만 옮긴다. 8월 중순에서 9월 중순까지는 전체 모기의 50% 이상을 차지할 만큼 빨간집모기의 서식 밀도가 높아진다. 빨간집모기는 보통 모기보다 작으며 앉을 때 수평으로 앉는다. 또한 야행성이어서 주로 저녁시간대에 활동이 왕성하고 한밤중까지 활동하기도 한다.

모기는 대체로 어두운 색깔 또는 청색계통의 색을 좋아하므로 이런 색깔의 옷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산화탄소, 사람의 땀, 향수, 면도 후 바르는 로션, 여성호르몬 냄새 등을 특히 좋아한다. 따라서 저녁에는 목욕하여 땀 냄새를 없애고, 향수나 로션 등은 바르지 않는 것이 모기에 물리지 않는 지혜이다.

이종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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