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한화의 감정싸움이 프로구단의 경쟁을 넘어 '적의'를 품을 정도로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
두 팀은 18일 빈볼시비로 난투극을 벌였다. 삼성의 6회말 공격중 한화투수 김병준이 이승엽에게 3점홈런을 맞은 뒤 마르티네스에게 머리쪽으로 던진 빈볼이 발단이 돼 마르티네스가 즉시 마운드로 뛰어가 김병준과 발길질을 하며 주먹다짐을 했다. 이에 양팀 선수들도 쏜살같이 마운드에 올라 패싸움을 벌였고 양팀 코칭스태프까지 가세했다. 이에 김락기 주심은 마르티네스와 김병준에게 퇴장명령을 내렸고 경기가 13분동안 중단됐다.
마르티네스는 5회말 3루에 있을때 과잉 제스쳐로 베이스를 들락날락 했고 이에 한화 김병준은 마르티네스를 향해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가리키며 빈볼을 암시했다또 한화의 모 코치가 삼성 박흥식코치를 부르며 마르티네스를 향해 손가락을 머리에 갖다대 삼성은 분명히 벤치의 지시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삼성과 한화의 감정은 애리조나 전지훈련때부터 연습경기 무산을 두고 서로 감정이 상했고 지난 6월 한화 한용덕의 이승엽에 대한 빈볼, 한화 이상목의 트레이드 무산에 대한 책임공방, 삼성 갈베스의 빈볼과 취업비자 문제로 꼬일대로 꼬여 있었다.두 구단의 격한 대립으로 삼성 김응룡, 한화 이광한 감독간의 응어리도 폭발직전이다.
실업시절 한솥밥을 먹은 두 감독이지만 이광환 감독이 삼성을 자극하면서 서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터프하기로 소문난 김응룡 감독은 이광환 감독의 자극에 일절 대응하지 않고 있으나 18일 경기후 "예전같았으면 철저한 보복을 하겠지만 '신사구단'에서 그럴수 야 있느냐. 이광환이가 감독의 자질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변했다"고 공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