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더이상 못 물러선다 강경

입력 2001-08-20 14: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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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선 최고위원이 20일 자신의 발언파문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지만 민주당은 더이상 물러서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김중권 대표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안 최고위원이 영수회담의 분위기 조성을 위해 사퇴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안 최고위원의 사퇴는 적절치 못하다"고 밝혔다.

여당이 이처럼 강경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안 위원의 자진사퇴로 물꼬가 트일 것으로 보였던 영수회담 개최문제가 더욱 꼬이는 분위기로 돌아서게 됐다.

사실 그동안 민주당은 지난 16일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부친의 친일의혹을 제기한 안 위원의 발언으로 난감한 처지였다. 한나라당이 안 위원의 즉각적인 사퇴와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면서 영수회담 불응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불만을 삭이면서도 급한 불을 끄느라 노심초사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즉각 안 위원을 질책했고 김 대표는 직접 유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측이 요지부동의 태도를 보이자 가는 데까지 가보자는 강경론으로 선회했다. 지난 주말 안 위원의 사퇴의사 표명에도 만류했고 마침내 이날 안 위원이 사퇴하자 적절치 못하다며 야당이 영수회담을 할 진의가 있는지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이날 회의에서도 "여당의 최고위원이 소모품이 될 수 없다" "문제의 본질은 한나라당 이 총재 부친이 일제 시대 검찰서기로 친일을 했느냐이지 안 위원이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박상규 사무총장도 이날 확대당직자회의에서 "야당이 강력 반발하고 있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충분히 성의를 표시했다"면서 "야당이 이 문제를 부동의 전제로 해서 계속 반발하는 것은 명분이 없다"고 못을 박았다.

게다가 회의에서는 야당측에서 대통령의 사과를 줄기차게 요구하는데 대해서도 "정치공세"라며 "결코 응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여당은 오히려 야당이 이같은 무리한 요구를 계속하는 것은 영수회담에 응할 뜻이 없음을 뜻하는 것이라며 역공세를 취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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