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언론 국정조사에 본격 착수, 20일 특위위원 선정을 마무리한 뒤 내달 3일부터 청문회를 시작한다.
현재 특위위원 인선은 초선중심의 언론계 및 율사출신 의원으로 마무리한 상태며 이날 여야 총무회담을 통해 위원 및 위원장 선임 문제가 일단락될 전망이다.
특히 한나라당이 "위원장을 민주당에게 양보하지 않겠다"며 입장을 선회, 여야가 서로 자당몫을 주장하고 있어 신경전이 벌써부터 치열하다. 위원장을 한나라당이 맡을 경우 박종웅 의원이, 민주당에 맡으면 설훈·정동채 의원이 유력하다. 민주당은 또 특위의 중대성을 감안, 위원장을 최고위원 중에서 한 명을 선임한다는 계획도 갖고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위원장 선임문제를 떠나 여당이 언론국조를 재정3법 처리문제와 연계키로 해 논란이 예상되며 국정조사 범위와 증인·참고인 채택도 여전히 쟁점사항이다. 한나라당과 자민련은 "청와대도 국정조사의 성역일 수 없다"며 세무조사의 정치적 의도를 가리기 위해 한광옥 대통령비서실장과 박준영 공보·박지원 정책기획수석 등의 증인채택을 벼르고 있다. 이회창 총재는 19일 싱가포르로 출국하기 전 "여당이 국정조사와 재정3법의 처리를 연계해선 안될 것"이라고 못을 박아놓았다. 반면 민주당은 구속된 언론사 사주를 청문회장으로 불러 언론사 탈세와 비리를 추궁, 언론개혁의 공감대를 확산시킨다는 구상이다.
여야는 이날 총무회담을 통해 국정조사계획서를 확정하고 이번주 내로 국회 본회의에 제출, 청문회 일정과 국조범위 문제를 마무리할 예정이나 전망은 불투명한 상태다.
한편 여야가 내정, 발표한 국조특위 위원들은 다음과 같다.
△한나라당=고흥길(간사 내정) 박종웅 남경필 이원창 원희룡 엄호성 정병국 이성헌 이주영 임태희(이상 10명) △민주당=설훈(간사 내정) 정동채 이미경 김민석 송영길 김경재 심재권(7명·1명은 미정) △자민련=정진석 안대륜 의원(이상 2명)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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