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떼의 잦은 출현으로 가자미 등 잡어를 잡던 어민들이 대신 수천만원 짜리 고래를 이달 들어 잇따라 잡아 횡재하자 울진 후포항이 술렁거리고 있다.
시초는 지난 3일 정석대(58)씨가 2.3m짜리 돌고래 한 마리를 건져 올린 것. 이어 15일엔 문창길(59)씨가 7.2m나 되는 대형 밍크고래를 잡았고, 17일엔 김석조(53)씨가 4.5m짜리 밍크고래를 잡았다는 것. 고래는 고의적인 포획이 금지돼 있어 희소가치 때문에 잡았다 하면 단번에 수천만원을 벌 수 있어 어민들에게 '노다지'가 되고 있다. 어부 생활 35년만에 처음 지난 17일 고래를 잡았다는 김석조씨는 몇달치 수입과 맞먹는 950만원을, 15일 잡은 문창길씨는 무려 2천400만원이나 고래값으로 받았다.
이때문에 요즘 후포항 선창가 식당이나 선술집 등에서는 2∼3명만 모여도 고래 이야기와 무용담이 꽃 핀다. 일반 주민들 사이에서도 "오늘은 또 누가 잡았느냐?"가 인삿말이 됐을 정도. 문창길씨는 "고래 한 마리로 배 값을 건졌다는 소문이 나자 어떻게 잡았느냐고 묻는 인사가 많아 귀찮을 지경"이라면서도, "요즘 후포에서 최고 인기 안주가 고래 이야기"라고 웃었다.
반면 돌고래나 솔티(상어과, 일명 물치)를 잡았다가는 그물이 찢겨지고 조업을 망쳐야 해 오히려 손해를 봐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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