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한여름밤의 홈런쇼

입력 2001-08-18 15:00:00

삼성이 한국프로야구 20년 사상 처음으로 '4타자 연속홈런'의 대기록을 수립했다.삼성은 1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1대0으로 앞선 3회말 1사후 이승엽이 한화 한용덕으로부터 중월 1점홈런으로 포문을 열자, 마르티네스, 바에르가, 마해영이 잇따라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대구구장에 홈런 폭풍을 몰아쳤다.

20년 한국프로야구 사상 연속타자 홈런 신기록. 특히 이승엽은 5회에도 연타석 아치로 시즌 29호를 기록, 호세(롯데)를 제치고 홈런 부문 단독선두로 올라 기쁨이 더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3타자 연속홈런은 11번 있었지만 4타자가 홈런을 친 것은 최초130년 역사의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4타자 연속홈런이 3차례 있었고 70년 일본 프로야구사에서는 5타자 연속홈런이 있었다. 지난 71년 도에이 플라이어즈(니혼햄 파이터즈의 전신)와 롯데와의 경기에서 도에이가 연장 10회 장훈이 마지막 홈런타자로 포함된 5타자 연속홈런 기록을 작성했다.

이승엽은 "가볍게 친 것이 홈런이 됐다. 호세와 시즌끝까지 경쟁을 벌이겠지만 40개만 넘기면 홈런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마르티네스는 "홈런을 의식하지는 않았는데 딱 치기 좋은 공이 들어왔다. 4타자 연타석 홈런으로 팀분위기가 살아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이날 '특급 쌍두마차' 이승엽과 임창용을 앞세워 한화를 8대3으로 눌렀다. 공격에서 이승엽과 마해영의 홈런 2개 등 홈런 6발로 8득점하고 선발 임창용이 6과 3분의 1이닝동안 삼진 7개를 뽑으며 7안타 2실점으로 막아 승수를 추가했다.

임창용은 시즌 12승 3패1세이브를 기록, 신윤호(LG)와 다승 공동선두가 됐고 마무리 김진웅은 2와 3분의 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세이브를 추가했다

이로써 삼성은 한화전 6연승, 2위 현대와는 4경기차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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