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자민련 이완구 원내총무가 16일 "한나라당과 선택적 공조를 구체화해야 할 만큼 나라가 어렵게 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야당과의 선택적 협조 방침을 밝힌 데 대해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진의파악에 열심이다.
지난 8일 김종필 명예총재가 한나라당과의 공조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을 때와 분위기가 달라지지 않았다.
한나라당이 이처럼 '표정관리'를 하는 데는 이 총무나 JP의 발언만으로 한나라당과의 공조가능성이 열렸다고 보기에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보기 때문이다.
공식적으로 한나라당은 아직 자민련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데다 선택적 협조 발언이 JP 대망론과 무관치 않은 등거리 외교의 일환이 아니냐는 의혹을 지우지 못한 탓이다.
한나라당은 특히 자민련이 "민주당과의 공조는 계속 유지하겠다. 김대중 대통령 임기 때까지는 협조하겠다"고 밝힌 점을 들어 "자민련의 속내를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당 일각에서는 "입장표명에 앞서 자민련이 먼저 공조의 제스처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반응도 내놓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한나라당이 당장 자민련의 선택적 협조 발언에 '러브 콜'을 보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민련과의 관계개선 가능성을 열어둔 채 국가보안법 문제나 사립학교법 개정 등 필요한 부분에 대해 선택적 공조를 펴며 대여 압박에 나서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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