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는 잘 나가는데...

입력 2001-08-17 12:01:00

한국과 일본의 축구 실력차가 점점 크게 벌어지고 있다.

한국축구 대표팀이 16일 유럽의 체코에 참패를 당하는 사이 일본축구 대표팀은 또 한번의 쾌승을 엮어냈다. 2001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에서 준우승으로 주가를 높였던 일본은 15일 밤 시즈오카현에서 열린 아시아-오세아니아 챌린지컵에서 호주를 3대0으로 완파, 지난 컨페더컵 준결승전에 이어 최근 2차례 대결에서 연승을 거두었다.

2002 월드컵 예선 플레이오프에 진출, 남미 5위팀과의 결전을 앞둔 호주로서는 전력 점검과 함께 컨페드컵에서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한 일전이었다.

일본은 전술의 핵인 나카타 히데토시(이탈리아 파르마) 를 비롯해 오노 신지(네덜란드 페예누르드), 이나모토 준이치(잉글랜드 아스날) 등 해외파들이 제외됐다.

일본은 그러나 야나기사와 아쓰시와 핫토리 도시히로, 나카야마 마사시 등이 연속골을 터뜨리며 두터운 선수층을 과시했고 특유의 일(一)자 수비력으로 단 1골도 내주지 않았다.

일본은 지난 3월 프랑스와의 원정경기(0대5) 참패를 계기로 팀을 재정비, 이후 어떤 팀을 만나도 흔들리지 않고 전술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최대 강점은 수비력이다. 고무줄같은 조직력을 가진 5명의 수비수들은 컨페드컵에서 결승전에 단 1골만을 내줬다. 지난달 초 기린컵대회에서도 남미의 파라과이와 유럽의 유고에 1골도 내주지 않고 연파, 우승하는 안정된 전력을 과시했다.

이는 유럽팀만 만나면 포백 수비라인이 어이없이 무너져 대량실점하는 한국의 수비와 대조를 이룬다.

한국은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유럽팀에 4전 전패를 당하는 등 수비진의 약점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축구 전문가들은 수비라인에 베스트 멤버가 짜여지지 않아 여러 선수가 뛴데다 생소한 포백라인을 쓰다보니 제대로 조직력을 갖추지 못한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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