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민주당 이인제 최고위원의 충청권 방문이 부쩍 잦아지고 있다. 당연히 충청권을 텃밭으로 하는 자민련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이들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충청도에 대한 배타적 지지기반이 흔들려선 곤란하다'는 게 자민련의 입장이다.
영남권에서 충청권으로까지 지지기반을 확산하려는 이 총재와 충청도 출신으로 '포스트 JP'를 노리는 이 위원 그리고 '충청도는 내땅'을 외치며 수성을 자신하는 자민련간의 충청 맹주 다툼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올 여름 이 총재의 충청권 공들이기는 유독 눈에 띈다. 그는 여름휴가를 선영이 있는 충남 예산에서 보낸데 이어 대전(8일)과 청주(10일) 시국강연회에 각각 참석했고 1주일도 안돼 보령(16일)을 찾았다. '대전.충남지역 전주이씨 하계수련회 참석'이 이유였다.
18일에는 예산 수덕사에서 열리는 당 불교신도회 제8차 성지 참배회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 위원은 최근 JP의 고향인 충남 부여를 방문한데 이어 16일 이 총재 선영이 있는 예산을 찾았다. "정치적 복선을 깐 행보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그는 "선영이 있다는 것이 무슨 의미냐"고 했다. 17일에는 예산에서 과수농가 일손돕기 행사에 참석한 뒤 천안시청과 유관순열사 생가를 방문했다. 그는 300년간 충청도를 지킨 농민의 아들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에 대해 자민련은 여야 차기주자들의 충청권 껴안기에 대해 "대권욕에 눈이 멀었다"며 달갑잖다는 반응을 보인다. 게다가 지난달 18일 자민련 소속 대전시의원 1명과 대전 동구의원 5명이 한나라당에 입당하는 등 민심이반 조짐까지 있어 위기감이 팽배해 있는 상태다.
특히 자민련은 최근 이 총재가 "나도 충남출신"이라고 밝힌데 대해 "1935년 황해도 서흥에서 태어난 이 총재가 국민을 기만하려 한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 충남 논산이 고향인 이 위원이 이달들어 부여.보령.서천.청량.홍성을 잇따라 돈 것에 대해 "강물을 역류하는 당랑거철(螳螂拒轍-자기분수를 모르고 상대가 되지 않는 이와 맞선다는 뜻)의 무모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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