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의 병원 역할놀이 준비물로 남편의 흰 와이셔츠를 챙기던 박영화(37·대구시 달서구 상인2동)씨는 아이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남자아이들은 의사역할을, 여자아이들은 모두 간호사역을 맡겠다고 손을 들었다는 것이었다. 이미 아이들에게 '의사는 남자, 간호사는 여자'라는 고정관념이 자리잡고 있었던 것. 이런 고정관념들은 부모들이 심어주는 경우가 많다.
빨리 버릴수록 좋은 육아고정관념들을 알아본다.
1) 아이들 기는 무조건 살려줘야 한다=공공장소에서 남의 불편을 고려치 않고 뛰어다니거나 막무가내로 떼를 쓰는 아이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런 아이를 방치하는 부모들은 대개 개성이 강한 아이를 기대한다. 그러나 만 3세부터 양보와 예절을 가르쳐야만 3세 이후 자율성을 키울 수 있다.
2) 자녀교육은 엄마 몫이다="애들 교육은 엄마가 알아서 해야 해". 이런 아버지들은 대체로 아이들에게 아버지로서의 권위만 내세우고 통제에만 관심이 있는 타입이다. 자녀교육은 아버지와 어머니 두 축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 결국 아버지가 뒤로 물러서면 반쪽 교육만 이뤄지는 셈이다.
3) 칭찬은 무조건 많을수록 좋다=아이들의 습관 형성에 꾸중보다 칭찬이 좋다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고 칭찬을 남용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는다. 대체로 아이들은 만 3세 정도면 자신의 행동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칭찬받을 이유가 있을 때 어떤 일로 칭찬 받는지를 정확히 알려주는 것이 좋다.
4) 거짓말은 엄하게 다스려야 한다=과연 내 아이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까. 거짓말 한 마디에도 "아니 저 아이가 어떻게 되려고 벌써…"하며 놀라는 것이 부모마음. 아이들이 거짓말을 하게 되는 시기는 대개 4, 5세 정도. 관심을 끌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 무턱대고 야단치기에 앞서 왜 그럴까를 생각해보자.
5) 외동아들·딸은 사회성이 없다=외동이는 형제자매가 있는 아이들보다 남과 어울리는 기회가 적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외동이라고 해서 모두 다 사회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부모들이 외롭다고 무조건 감싸는 게 문제다. 또래 친구와 어울릴 기회를 자주 만들어주면 사회성에는 문제가 없다.
박운석기자 stoneax@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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