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8.15 경축사 의미-정치권 반응

입력 2001-08-15 00:00:00

김대중 대통령의 '8.15경축사'에 대해 민주당은 "인권, 남북화해 협력과 함께 극일을 담은 시의적절한 것이었다"고 평가한 반면 한나라당은 "야당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았다"고 비난하는 등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개혁과 남북화해협력, 인권, 민주주의, 경제난 극복의지가 포함된 것으로 시의적절한 것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영수회담을 제의한 것은 정치권에 대한 국민불신을 떨치기 위한 차원인 만큼 환영할 만한 일이며 야당은 즉각 이를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또 "김 대통령이 햇볕정책과 대일 역사의식의 전환을 촉구한 것은 정확한 현실인식을 바탕에 둔 것"이라면서 "여.야.정이 초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정치개혁에 대한 강조를 근거로 김중권 대표가 지난 7일 제안한 '초당적 정치개혁 협의기구' 구성에 야당의 참여를 거듭 촉구했다.

이명식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은 햇볕정책과 경제, 남북문제에 대해 책임있게 대처,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야당도 적극 협의에 동참하라"고 말했다.◇한나라당=김 대통령의 경축사를 "업적과 치적 과시로 일관했다"고 혹평했다. "개혁을 빙자한 힘의 지배, 의약분업 강행, 교육파탄, 공적자금 탕진 등 실정의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영수회담 제의와 관련, "어떠한 목적을 갖고 만나야지 정치적 수사(修辭) 차원에서 만나자는 식의 제의는 이해하기 어렵다"며 일단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마치 국외자 입장에서 정치개혁의 결단을 촉구한 것은 잘못이며 국회 정치개혁특위를 제대로 가동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정계개편 원인이 되는 개헌론과 3당합당+알파 등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표명이 없는 것은 영수회담을 제의하면서도 3당 야합의 구도를 유지하겠다는 이중성을 드러낸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