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여 핵심부 기류 심상찮다 긴장

입력 2001-08-14 15:02:00

한나라당이 14일 김종필(JP) 자민련 총재가 내년 대선후보로 나선다는 이른바 'JP 대망론'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JP 대망론'이 최근 3당 합당론과 공동후보론, '박근혜 포용론' 등과 맞물리며 논란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여권 핵심부 기류가 심상치 않다"며 아연 긴장하고 있다.

당 수뇌부는 또 '영남권 후보론'을 주창해온 민국당 김윤환 대표가 최근 입장을 변경, "굳이 영남권 출신이 아니더라도 영남표를 끌어올 수 있는 인물이면 대안이 될 수 있다"며 JP와 이인제 최고위원 등을 거론한 대목에 유의하는 분위기다.

또 최근들어 본격적인 '킹 메이커' 활동에 나선 김윤환 대표가 최근 한나라당 박근혜 부총재를 만난 것으로 알려진 데 이어 '이회창 대세론'을 인정해온 박 부총재가 이날 느닷없이 내년 대선후보 경선 도전 의지를 밝히고 나서자 경위파악에 나섰다.

박 부총재는 이날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는 만큼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지 않았다"면서도 "대선후보는 당내 경선을 통해 결정돼야 하며 내가 경선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상황이 급변 기미를 보이자 당 지도부는 'JP 대망론'과 박 부총재의 거취문제가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대책을 모색하는 한편 김덕룡 이부영 부총재 등 '잠재 경쟁자'들의 동향 파악에 나서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3당 합당론과 공동후보론, 개헌론 등을 장기집권 시나리오의 일환으로 간주, "이는 김대중 대통령의 퇴임후 수렴청정 구상으로 부터 비롯되고 있다"고 공격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여권은 향후 정국운영을 △김정일 답방성사를 통한 통일헌법 등 개헌 작업, △3당 합당+알파식의 신당창당을 통한 정계개편과 대권 및 당권 분리에 의한 공동후보 선출 등 두 갈래로 추진하게 된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두가지 수순 모두 급격한 정국변화, 특히 야당 의원 빼가기를 전제로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즉 개헌작업의 경우 국회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을 확보해야 하고 3당 합당+알파식의 신당창당 역시 세불리기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장광근 수석부대변인은 "언론사 사주 구속과 공직자 대대적 사정에 뒤이어 야당 의원들에 대한 사정이 이뤄질 것"이라며 "자유민주주의를 포기하고 야당을 죽여 정권을 재창출하겠다는 속셈"이라고 비난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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