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전망 밝다, 대북정책은 미숙-8.15기념 본사 설문조사-

입력 2001-08-14 12:30:00

대구.경북 시도민들은 최근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에도 불구하고 통일의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64.8%)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통일가능 시기에 있어서는 지난해 조사(2000년 7월) 때보다 10년이상 걸릴 것이라는 비율이 늘어나는 등 시간을 더 필요로 할 것(40.0%→53.3%)으로 응답해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직후의 거품 분위기는 상당부분 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매일신문과 지역 여론조사기관인 에이스리서치가 8.15 광복절 56주년을 맞아 시도민들의 통일의식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문제 등에 대한 태도를 조사한 결과다.

또한 시도민들 가운데 66.8%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고 압도적 다수(79.3%)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해 찬성한다는 의견을 나타냈고 반대는 불과 16.4%에 불과했다.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잘하고 있다(17.0%)는 의견보다는 잘못하고 있다(44.0%)는 쪽에 무게를 실었으나 금강산 육로관광이 실현될 경우 갈 의향이 있다는 의견(74.9%)을 훨씬 더 많이 나타내 대조를 이뤘다.

한편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에 대한 정부의 대응과 관련, 잘하고 있다(29.2%)보다는 잘못하고 있다(47.6%)는 견해가 많았으며 관계 악화를 각오하고라도 강경대응하라(59.3%)는 주문도 많아 지역민들의 대일감정이 어느 때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한미군의 공여토지 반환 움직임에 대해 지역민들은 압도적으로 더 빨리 반환했어야 한다(63.2%)는 의견을 나타냈고 계속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은 13.9%에 그쳤다. 조기반환에 대한 의견은 대구(71.6%)가 경북(55.1%)보다 높았다.

시도민들의 우호국에 대한 인식에서는 미국을 여전히 제1의 우호국(64.6%)이라고 답했고 그 다음은 중국(16.6%), 북한(4.8%)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반면 비우호국에서는 절반에 가까운 49.3%가 교과서 왜곡 사건과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문제로 마찰을 빚고 있는 일본을 제일 먼저 꼽았고 북한이 22.2%, 미국이 8.8%였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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