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PC탄생 20년

입력 2001-08-13 14:28:00

개인용 컴퓨터(PC)는 인류의 삶의 질을 바꾸어 놓은 매개물이다. 정보를 획득하는 시간과 거리의 단축 등은 살아가는 형태도 종전과는 혁명적으로 변화시킨 인간의 위대한 발명이기도 하다. 12일로 PC가 세상에 나온 지 20주년. 미국 컴퓨터업체인 IBM의 지난 81년 'PC5105' 공개가 PC의 역사다. 이보다 5년 앞서 애플컴퓨터가 '애플'이라는 개인용 컴퓨터를 출시하긴 했지만 IT전문가들은 IBMPC를 PC의 원조로 꼽는다.

우리나라 PC의 역사는 삼보컴퓨터에 뿌리를 두고 있다. 지난 81년 최초 국산 PC인 'SE8001'를 개발한 것이다. 다음해인 82년 '트라이젬 20'을 내놓아 국내PC산업에 불을 댕겼다. 80년대는 여러 업체가 PC생산에 뛰어드는 PC 춘추전국시대로 비유된다. 80년대가 지나가고 90년대에 접어 들면서 본격적으로 PC시장은 활기를 띠었고 현재 가정에 보급대수는 1천만대로 보급률은 75%를 추산하고 있다. 최근 몇년간은 연간 300만대가 팔려나갈 정도로 규모가 성장했었다고 한다.

PC는 정보기기의 총아다. 세계의 역사를 바꿀 정도로 정보화시대를 열었다. 흔히 정보는 적정보고(敵情報告)의 준말이라고 한다. 그만큼 상대의 제압과 경쟁 탈락을 노린 인간들의 행위를 가르킨 것이다. 정보에 뒤지면 생활영역이 위축당하고 뒤처진다는 경고의 의미로도 받아들여진다. 이런 PC의 역할은 94년 이후 인터넷과 결합하면서 또다른 터전을 열었다. 세계인들의 자유로운 접속으로 기존의 '언론의 역할'도 어느 정도 맡고 나선 것이다.

20년간 급속 성장을 거듭하던 PC도 최근 급제동이 걸렸다. 세계 IT(정보기술)산업의 경기가 지난해부터 침체되면서 미국.일본 등에서 판매량이 격감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 PC판매가 줄어든 것은 통계를 시작한 86년이후 처음있는 일이라니 심각한 정도를 말해 준다. PC의 한계가 온 것일까. 아니다. 인쇄매체처럼 발전지속이라는 결론을 전문가들은 내린다. 무선(無線)과 상호보완으로 상당한 변화를 예측하고 있다. PC와 TV를 무선으로 연결하는 등 미디어의 합성(合成)이면 또다른 변혁을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PC발전이 가져다 줄 미래 인간들의 생활은 또 어떤 모습일까.

최종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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