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에 이어 울진에서도 경계 서던 군인이 괴한에 의해 피습돼 총을 뺏긴 사건이 발생했다. 햇볕정책 등으로 분위기가 이완된 이후 국가 존재의 기본 목적인 안보 지키기조차 흔들리는 조짐이 아니냐는 우려를 사고 있다.
군과 경찰에 따르면, 12일 새벽 4시15분쯤 울진 죽변면 공군 부대 경계 초소 쪽으로 3명의 괴한이 찾아 가 경계 근무 중이던 김모(21) 일병을 폭행하고 M16 소총 1정과 공포탄 10발을 뺏어갔다.
탈취물은 40분쯤 뒤 초소에서 30여m 떨어진 숲 속에서 경찰 5분 타격대에 의해 발견됐으며, 용의자 3명은 13일 새벽 경찰에 검거돼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인근에 사는 23∼25세 사이 전과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군은 상부 보고를 허술히 하면서 대외적으로는 사건을 은폐·축소하려 시도해 안보 의식이 심각하게 훼손된 것 아니냐는 충격을 주고 있다.
군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까지도 사건 자체를 부인하다 오후 뒤늦게야 "비상활주로 주변 민간인 주차 제지 과정에서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고 설명,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샀다. 또 공군본부 보고도 한 시간이 지난 후에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앞서 지난달 8일에는 영천 육군 부대 초병이 이탈한 사이 괴한이 초소에 들어가 있다가 교대 근무하러 나왔던 경계병 2명을 실신시킨 뒤 소총·공포탄 등을 뺏어갔으나 사건 한달이 지나도록 총이 회수되지 않고 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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