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대사면'나올까

입력 2001-08-10 15:41:00

천주교 대구대교구가 97년 11월30일부터 99년 10월10일까지 계속한 제1차 교구 시노드 이후 본당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천주교 대구대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가 약 2년에 걸친 교구 시노드를 마치고 지난해 10월 21일부터 12월 말까지 71개 성당 신자 3천68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교구 시노드 이후 본당이 바뀌었다는 대답이 32%로 나타나 교구 시노드가 성당 쇄신에 상당히 기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각 본당들은 시노드 이후 각 본당별 중심기구를 평협에서 사목평의회 중심으로 일관되게 바꾸었으며, 본당 재정 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본당 운영에 대한 평신도들의 책임감을 강화하기 위하여 본당 재무평의회를 신설하여 수입과 지출을 관리하도록 맡기고 있다. 이에 따라 성당 재정운영에 대해서 공개하고 있다는 응답이 34%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나, 알리지 않는다는 대답도 20%를 차지, 투명경영과 재정공개를 위해서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됨을 반영했다.

또 교구 시노드에서는 본당 소공동체 운동의 활성화를 위하여 반모임을 토대로 한 구역협의회가 본당 신자활동의 중심이 되도록 해야한다는데 뜻을 모아졌는데, 아직 변화가 미미하다고 생각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소공동체 운동이 시작된지 6년이 지났지만 소공동체 운동의 출발점이자 교회 활성화의 지름길인 성당의 '반모임'에 참여한다는 대답이 47%로 절반을 밑돌아 소공동체 운동 활성화를 위해서 더 큰 관심과 노력이 필요함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대구대교구는 오는 11월 4일 성 김대건 기념관에서 교구내 전반장과 구역장들이 참석하는 '소공동체 지도자대회'를 제2차 교구대회로 여는 한편 교구 시노드 이후 이문희 대주교의 교서를 통해 성당에 재무평의회를 두고 성당 재정을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운영하도록 권장했다.

이와 함께 교구 평협이 8개 지구장 성당 신자 4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주일학교 교육방법과 질을 개선하기 위한 교구나 성당 차원의 노력에 대해 18%만이 적극적이라고 응답, 주일학교 교육수준을 향상시키는 방안 마련이 절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신자들과 함께 식사할 때 성호경을 긋고 기도하냐는 질문에는 63%가 긍정적으로 대답해 가톨릭신자들이 자신의 신앙에 긍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천년 대희년과 교구시노드를 계기로 자신의 신앙생활이 변했다고 대답한 경우도 60%로 조사돼 2천년 대희년과 교구시노드가 신자들의 신앙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장묘문화와 관련, 화장에 찬성한다는 비율이 69%를 보여 교리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화장을 꺼렸던 신자들이 화장이 신학적,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교회측 입장 표명과 일부 성직자들의 적극적인 화장 동참을 계기로 화장에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게 된것으로 드러났다.

마정웅(61) 교구평협회장은 "설문조사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은 보완하고 좋은점은 더욱 장려하여 교구가 한층 더 발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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