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 매장 '얌체 시음족'

입력 2001-08-10 14:03:00

대형 할인점에서 산 음료수나 우유. 남이 마시다 남겨둔 것일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할 것 같다.

매장이 넓어 관리가 잘 안되는 틈을 타 음료수 또는 우유의 뚜껑을 열고 한모금 마신 뒤 다시 덮어두거나 아이들이 장난삼아 뚜껑을 따 놓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이모(38·여·대구시 남구 봉덕동)씨는 지난달 15일 대구시 북구 칠성동의 한 할인점에서 2천100원을 주고 산 1천㎖들이 '썬업' 오렌지주스의 속 뚜껑이 뜯긴 채 종이팩 속 주스가 절반정도 밖에 남지않은 사실을 집에 돌아와서야 확인했다. 누군가가 뚜껑을 열어 주스를 마시고는 감쪽같이 닫아놓았던 것이다.

김모(32·여·대구시 수성구 만촌동)씨도 최근 한 할인점에서 구입한 주스의 뚜껑이 뜯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할인점들은 "많은 사람들이 몰리다보니 판매대 앞에서 음료수를 개봉, 한두 모금 마시고는 다시 뚜껑을 덮어놓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할인점들이 판매제품의 상품성 유지를 위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소비자 지적이 많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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