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차기 야와 공조 가능

입력 2001-08-10 14:55:00

뉴욕을 방문중인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가 한나라당과의 공조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정치권이 떠들썩하다. 공동여당의 한 축인 김 명예총재가 지난 8일 "민주당과는 대통령 재임기간에만 공조키로 했으므로 이후에 한나라당이 좋은 생각을 갖고 있으면 공조를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기 때문이다. 그는 또 "(차기 대통령은) 어린 패기나 저돌적인 실천력이 있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경륜과 사심없는 지도력을 갖춰야 한다"고도 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은 "JP가 외줄타기를 하려는 계산된 발언"이라는 반응과 함께 "국회법 개정을 두고 민주, 한나라당에 가하는 압박", "민주당내 차기주자 움직임에 제동을 거는 정치적 수사", "JP대망론의 시동" 등 다양한 추측을 하고 있다.이와 관련, 자민련은 "JP가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게 아니냐"며 반기는 모습이며 한나라당도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일단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자민련 이양희 사무총장은 "민주당이 대통령 후보와 국정운영에서 빚을 졌으니 이제 그 빚을 갚아야 할 때가 왔다"며 "그쪽에서 대통령 후보로 JP를 밀면 합당을 검토할 수 있다"며 JP대망론을 언급했다.

한나라당 김기배 사무총장은 "JP는 선문답을 자주하는 분이니 진의를 파악하기 어렵다"면서도 "싫지는 않다"고 말했다. JP의 발언만으로 자민련의 실체를 인정하기에는 아직 틈이 넓다면서도 향후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것이다. 한 당직자는 "좀더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불쾌하고 못마땅하다"며 애써 의미를 축소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이인제 최고위원이 JP의 고향인 충남 부여를 방문한데 대한 불쾌감 표출이 아니냐"는 분석을 하기도 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