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소렌스탐 오하이오 결투

입력 2001-08-10 12:22:00

박세리(24.삼성전자)와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올시즌 다승과 상금왕, '올해의 선수상' 등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라이벌 대결을 펼친다.

박세리와 소렌스탐은 10일(한국시간) 밤 저마다 '텃밭'으로 여기는 미국 오하이오주 뉴올버니의 뉴올버니골프장(파72. 6천279야드)에서 열리는 웬디스챔피언십골프대회(총상금 100만달러)에서 대결한다.

유난히 오하이오주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두선수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숨가쁜 경쟁에서 결정적인 우위를 노리고 있다.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12차례 대회에서 4회 우승을 포함해 10차례나 10위권에 입상했던 박세리, 최근 7차례 오하이오주 대회에서 3번 우승을 비롯해 6차례 10위권에 들었던 소렌스탐에게 오하이오는 그야말로 '약속의 땅'이다.

상금순위에서 소렌스탐을 8천달러 차이로 앞선 1위에 올랐고 다승과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에서 소렌스탐에 근소하게 뒤져 2위를 달리고 있는 박세리는 이 대회 우승으로 전 부문 선두를 굳히겠다는 복안이다.

최근 하향세를 보이는 소렌스탐에 비해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최종일 완벽한 플레이로 역전우승을 일궈낸 박세리가 소렌스탐에 비해 유리한 입장이다.

오히려 박세리와 우승을 다툴 경쟁자로는 김미현(24. KTF)이 꼽힌다.

올해 '준우승 전문선수'가 된 김미현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로리 케인(캐나다)에게 연장전을 벌인 끝에 져 아쉽게 준우승에 머문 아픈 기억까지 있어 이번 대회에 나서는 각오가 남다르다.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보여준 신기(神技)의 경지에 이른 페어웨이우드샷을 앞세운 김미현은 박세리 뿐 아니라 소렌스탐, 카리 웹 등을 반드시 꺾고 시즌 첫 우승의 갈증을 씻겠다는 다짐이다.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한꺼번에 36포인트를 얻어 합계 247포인트로 파트리샤 므니에 르북(프랑스)에 28포인트 앞서 신인왕 레이스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한희원(휠라코리아)은 내친 김에 격차를 더욱 벌려 신인왕을 굳히겠다는 생각이다.

99년 창설된 이 대회는 지난해까지 4라운드로 열렸으나 올해부터 3라운드 경기로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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