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경찰청이 최근 이례적으로 상반기 치안 실적을 소개하는 4쪽짜리 홍보물 1천800부를 제작해 도내 기관.단체장 등에게 배포했다.
살인 사건 100% 해결, 강도 94% 검거, 교통 사망사고 감소, 봉사 경찰상 실천 등등이 내용. 전용찬 청장은 또 '경북을 사랑하는 분들께 드립니다'라는 별도의 4쪽짜리 편지도 보내 "지속적인 개혁을 통해 '도민에게 감동 주는 경찰'로 거듭날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 홍보물에는 몇가지 문제가 있는 것으로 주위에서는 지적하고 있다.
우선 언론홍보 문제. 홍보물에서 경북경찰은 언론 홍보실적이 4천944건에 달해 전국 1위에 올랐다고 자랑했지만 그 배면에는 전 청장의 과도한 이 부문 관심이 부른 부작용이 숨어 있다는 것. 24개 경찰서별로 언론 홍보 실적을 매일 점검하다 보니 어떤 간부는 아는 기자나 언론사에 '한 건 보도' 부탁에 매달리고 이런 저런 연고를 내세우며 전화나 팩스로 원고 게재를 부탁하기도 하는 등 경찰관들을 또다른 업무에 시달리게 하는 결과를 빚고 있다는 것이다.
또하나는 지나친 자화자찬. 지난 6월 영호남 경목 기도회 이후 때 마춰 비가 내린 것을 두고 홍보물은 "기도회 직후부터 소낙비가 내려 80년래의 가뭄을 해소했다"고 썼다. 중국 하남성 공안청과의 자매결연과 모범 경찰관 스페인 견학 추진을 두고는 "세계화에 앞장 섰다"고 했다.
더욱이 경북 경찰에는 문제와 갈등도 적잖아, 최근 안전띠 단속 문제로 폭력을 휘둘렀다가 징계받은 경우가 있으며, 노조집회에서 경찰관이 투석했다고 해서 여러 명이 인사조치되기도 했다. 지난달 총경 인사 뒤에는 어떤 총경이 사표를 냈었고, 경북청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조선을 일본식 그대로 '이조'라 표기하고 있기도 하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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