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후보주자 주장 엇갈려

입력 2001-08-09 14:17:00

민주당내에서 내년 지방선거(6월) 전에 대선 후보를 뽑자는 조기 전당대회론이 급물살을 타며 상당한 반향을 얻고있다.

"대선주자 없이 맞서다 지방선거에서 패배하면 대선 승리 가능성이 없다"는 주장과 '이회창 대세론'에 확실한 제동장치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내년 4월초 대선후보 및 당 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는 것이 조기 전대론의 골자다.

하지만 여권은 후보를 지방선거 전에 뽑으면 선거 결과에 따라 문책 등 변수가 생길 수 있고 대통령의 레임덕 현상도 빚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과열되고 있다.

당내에서는 월드컵 축구대회를 감안, 지방선거 일정을 4월말~5월초로 앞당기고 5~6월쯤 전대를 열자는 절충안도 거론되고 있다.

◇지방선거전에 뽑자=지난 6일 대선후보 결정시기를 "내년 4월초, 늦으면 7월쯤"으로 예측한 이인제 최고위원은 7일 "4월초 대선후보 및 당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대를 여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조기 전대론에 대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는 조기 전대 명분으로 지방선거의 중요성을 꼽고있다. 이 위원은 "대선후보를 중심으로 지방선거를 치루는 것이 당의 승리에 도움이 된다"며 "여야를 막론 내년 지방선거에 지면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경선시기나 방법에 개의치 않는다"고 했던 노무현 상임고문도 이날 "당내 경쟁과정이 너무 길어지면 후보들이 상처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며 조기 전대론을 우회적으로 지지했다. 지방선거에서 야당과 맞서기 위해서는 여권의 응집력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대선후보가 진두지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중권 대표나 이상수 총무 등 당 지도부의 생각도 조기 가시화가 바람직하다는 쪽이다. 이들은 "내년 3~4월쯤 대선 후보와 광역단체장 후보 등을 선출, 지방선거에서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방선거 후에 뽑자=동교동계 구파를 비롯한 다른 후보군들은 "경선 시기를 당장 못박을 필요는 없지만 지방선거 후가 더 바람직하지 않느냐"는 반응이다. 지방선거 전에 대선주자끼리 경선을 벌이면 후유증이 생겨나 당력이 분산될 수 있는데다 선거결과에 따라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선주자들이 각 지역을 맡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고 이후 선거결과를 토대로 후보를 뽑는 것이 안전하다는 주장이다.

김근태 최고위원도 "7월쯤 대선 후보와 총재를 동시 선출하자"는 입장을 피력했으나 "전대시기는 당원및 국민과의 토론이 필요한 사항"이라며 유동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화갑 최고위원측은 경선시기와 관련,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지방선거 전에 후보를 정하면 레임덕이 와 대통령의 국정운영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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