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한방-여름철 지친몸 관리

입력 2001-08-07 14:00:00

무더위가 계속되면 몸은 지치기 마련이다. 찬음식을 자주 먹으면 설사가 그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더위를 먹어 온몸에 힘이 빠지기도 하고, 하루종일 에어컨 아래 있다보면 냉방병에 걸리기도 한다.

▲설사가 계속될 때

여름철 설사는 날음식, 찬음식이 원인일 때가 많다. 이 때는 녹차칡탕이 좋다. 녹차는 장염을 가라앉히거나 설사를 멎게하며 항균작용을 한다. 비타민C는 수용성이기 때문에 차로 우려내면 그 양이 3분의 2로 줄고, 비타민 E와 카로틴은 지용성이기 때문에 물에 녹지 않으므로 차로 우려내지 말고 녹차잎을 가루로 만들어 칡차에 타먹는 것이 좋다. 칡차도 아주 훌륭한 지사제 역할을 한다.

▲더위 먹었을 때

더위 먹으면 의식은 있지만 축 쳐져서 기운이 없다. 빨리 시원한 곳에서 안정을 취하면서 눕도록 해주고 머리를 차게 식혀 준다. 수분은 충분히 보충해야 하는데 이때 익모초 생즙을 먹어 주면 더 좋다. 익모초 생즙을 마시면 심근 중의 글리코겐 등이 증가하여 심기능을 강화하고 신장 사구체의 여과율을 높여 준다.

▲냉방병일 때

더위병을 양서라고 한다면 너무 냉한 상태에서 장시간 있어 얻은 냉방병을 음서라고한다. 발열, 콧물, 두통과 함께 온몸이 뼈마디가 쑤셔온다. 이 때는 몸을 좀 따뜻하게 해주면서 향유차를 마신다. 향유차는 향유 4~6g씩을 거름통 있는 찻잔에 담고 더운물로 우려내어 차게 식힌 후에 마시는 차다.

향유는 성질이 더운 약재이기 때문에 뜨거운 상태로 마시면 오히려 구토와 두통 증상을 일으키기 쉽다. 향유를 건재상에서 구하기 어려울 때는 시판되고 있는 박하차로 대신한다.

▲헛배 부르고 배 아플 때

생·냉음식을 절제하지 못하여 식욕이 떨어지고 소화가 안되며 헛배가 불러오고 기분 나쁠만큼 살살 아파오는 때는 양파 식초를 먹는게 좋다. 양파는 속이 냉하고 헛배 부르며 배 아플 때 좋은 식품이요, 더위 스트레스로 쉽게 흥분하고 짜증내며 잠 못 잘 때도 좋은 식품이다.

양파를 썰어 현미식초에 2, 3일 담갔다가 양파는 먹고 식초는 그대로 3, 4 티스푼씩 떠서 커피잔 1잔의 냉수에 타서 마시면 된다. 1일 3회 공복에 먹는다.

▲열대야로 잠못이룰 때

찬물에 등목을 하는 것은 오히려 잠을 쫓는 방법이다. 발을 뜨겁게 하는 두한족열 요법이 좋다. 뜨거운 물을 양동이에 담아 양다리의 무릎 밑까지를 담그고 무릎 위에 담요를 덮고 10분을 참는다. 그러면 온몸에 땀이 흥건히 고인다. 이쯤에서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고 잠을 청해본다.

장영주 대구시한의사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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