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 4월까지 허수주문 행위를 조사한 결과 600여개 종목 거래에서 허수 주문이 있었으며 현재 20여개 계좌에 대해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6일 발표했다. 금감원은 혐의의 경중을 가려 증권거래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허수 주문은 주식을 살 의도 없이 대량의 매수 주문을 냄으로써 일반 투자자들의 매수를 유인한 뒤 자신의 보유 물량을 처분해 차익을 남기는 주가 조작 수법을 말한다.
또한 특정 종목을 저가에 사들이기 위해 대량의 매도 주문을 내 주가를 고의로 떨어뜨리는 허수 매도 주문(일명 '흔들기')도 있다.
종전에는 하한가에 허수 매수 주문을 받쳐 놓거나 상한가에 허수 매도 주문을 올려놓는 식의 비교적 단순한 기법들이 주를 이뤘지만 요즘에는 전문가도 간파해 내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한 허수 주문 수법들이 동원되고 있다.
예를 들어 체결가와 1~2호가 차이 밖에 나지 않는 근접한 가격대에 대량의 허수 주문을 내놓아 허수 주문이 아닌 것처럼 위장해 투자자들을 유인하는 방법이 그것이다. 또 허수주문이 들어 왔다는 것을 의도적으로 드러내며 일반 투자자의 혼란을 유도하는 '역작전'도 벌어지고 있다.
고수급 투자자 중에는 허수 주문을 낸 이들의 의도를 간파한 뒤 이에 편승해 수익을 내기도 하지만 일반 투자자라면 허수 주문이 들어온 것으로 의심되는 종목은 거들떠 보지 않는게 상책이다.
만약 자신이 보유한 종목에 허수 매수 주문이 들어올 경우 장종료 동시호가 때 주식을 처분하는게 바람직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허수 매수 주문이 들어온 종목의 경우 다음날 주가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체결가와 근접한 특정 호가에 비정상적으로 많은 매수 잔량이 쌓여 있는 경우도 허수 주문일 가능성이 높다.
장보고트레이딩센터 이임식 팀장은 "허수 주문에도 주가를 끌어 올리기 위한 것과 보유 물량을 정리하기 위한것이 있다"며 "보유종목에 허수주문이 들어왔을 경우 일단 매도로 대응하거나 주가 추이를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일정 수량을 매수한 뒤 하한가 또는 하한가 근접 가격으로 대량의 허수 주문을 내 매수세를 유인한 뒤 자신이 보유한 물량을 매도하고 즉시 허수주문 전량을 취소.
*주식을 매수한 다음날 동시호가나 종가에 대량의 허수주문을 내 매수세를 유인한 뒤 보유 주식을 매도하고 허수 주문을 취소.
*대량의 허수주문을 직전 체결가나 매도 우선 근접 가격대에 연속적으로 내 단계적으로 주가를 올려 추격 매수세를 유인한 뒤 보유 물량을 처분하고 허수주문 전량을 취소.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