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방러 이모저모

입력 2001-08-07 00:00:00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은 6일 오후 아버지인 고(故) 김일성(金日成) 주석이 지난 1961년 방문했던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레닌그라드 금속공장'(LMZ)을찾아 이 공장이 생산하는 원자력발전소용 발전기 제작 모습을 둘러봤다.발레리 콘드라티예프 이 공장 부사장은 이타르 타스와의 회견에서 "LMZ는 원자력 분야를 포함해 북한과 협력할 준비를 갖추고 있으며 만일 북한측이 유사한 제안을 한다면 무엇이든 응할 계획"이라고 말하고, 자사가 현재 중국, 이란과 협력하고있으며 인도와의 협력 문제도 논의중이라고 소개했다.

이 공장은 지난 1959년에도 북한에 수력발전기를 공급한 적이 있다.

0..김위원장 6일 일정 일부를 일방적으로 취소해 상트 페테르부르크시 당국을 당황케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지적했다.

N-TV는 김 위원장이 이날 상트 페테르부르크 도착 즉시 찾기로 했던 '피스카료프' 묘지 방문을 취소한데 이어, 이날 낮으로 예정됐던 시청사와 레닌박물관관람일정도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센세이션"을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0..벨기에 대표적인 일간지인 '라리브르벨지크'는 6일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기간이 24일에 걸친 기록적인 수준이라며 이는 김 위원장의 경호 문제와얽혀 러시아국민들의 일상 생활에 엄청난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러시아 방문으로 지금까지 주요 철도노선 100여편이 4~8시간 연발착했으며 교외 노선 150여편이 아예 취소돼 러시아 국민 25만여명이 큰불편을 겪었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이 신문은 철도편이 일방적으로 취소되거나 연발착되는 바람에 많은 모스크바시민들이 기차역에서 무작정 몇시간씩 기다리거나 중요한 약속을 지키지못했으며 교통편 환승 시간을 맞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기차역에 연도한 러시아인들이 김 위원장에게 보낸 환영 박수는 겉치레였을 뿐 아니라 비웃음에 가까운 것이었으나 김 위원장을 수행한 북한 당국자들은 러시아인들의 박수를 김 위원장에 대한 대단한 존경의 표시로만 치부했다고 이 신문은 꼬집었다.이 신문은 김 위원장의 방문이 여러가지 면에서 러시아인들에게 과거 공산주의시대를 연상시켰으며 바로 그 때문에 그의 방문은 공산주의에 대한 향수를 경계시키는 '예방접종'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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