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5일 지방 휴양지인 청남대에서의 여름휴가를 마침에 따라 '청남대 구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김 대통령의 이번 여름휴가는 경제여건 악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등 국정의 주요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져 하반기 국정운영의 기조를 결정하게 될 '청남대 구상'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 대통령은 3박4일간 청남대에 머물면서 내각은 물론 청와대 보좌진들로부터 꼭 필요한 보고 외에는 전화통화도 거의 하지 않은 채 경제활력 회복방안, 남북관계, 국정쇄신 방안 등에 대해 심도있게 구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은 "김 대통령은 여러가지 국정현안에 대해 깊은 사색을 했다"면서 "특히 국정현안 중 어떤 분야를 선택해 국력과 에너지를 집중할 것인지를 생각했다"고 전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불확실한 국내외 경제여건 악화를 어떻게 돌파할지를 숙고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경제난 타개 방안은 오는 7일로 예정된 경제장관 오찬 간담회를 거쳐 8.15 경축사를 통해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문제 이외에 김 대통령이 국정쇄신을 위해 어떤 구상을 했는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 대통령은 오는 8일 민주당 김중권 대표로부터 보고를 받는데 이어 9일에는 청와대에서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할 예정이어서 정치현안과 관련한 김 대통령의 구상은 이를 통해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김 대통령이 8.15 직후 또는 9월초에 당정개편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으나 청와대 고위관계자를 비롯한 여권 핵심인사들은 "지금은 경제난 극복에 총력을 기울일 때"라면서 그같은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이밖에 김 대통령은 김 국방위원장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간의 정상회담 상황을 지켜보면서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 문제를 포함한 남북관계 진전 방안에 대해서도 밀도있는 구상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통령의 남북관계 구상은 8.15 경축사에 일부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통령은 또 독서와 산책, 과수 돌보기, 이희호 여사와의 대화 등을 통해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보냈다는 후문이다.
'사랑의 집짓기' 현장 방문
한편 김대중 대통령은 6일 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 등 국내외 자원봉사자들이 참여, 무주택 서민들을 위해 집을 짓는 '지미 카터 특별건축사업 2001' 행사장을 찾았다.
김 대통령은 이날 헬기편으로 충남 아산시 도고면의 '사랑의 집짓기(해비타트)'현장을 방문, 관계자들을 격려한뒤 인근 온양의 그랜드호텔에서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등과 오찬을 함께 했다.
이날 김 대통령은 코라손 아키노 전 필리핀 대통령, 밀러드 풀러 해비타트 총재, 오장섭 건교부 장관, 심대평 충남지사, 정근모 한국 사랑의 집짓기 운동연합회 이사장, 국내외 자원봉사자 등 2천여명이 참석한 사랑의 집짓기 현장을 방문,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TK를 제조·첨단 산업 지역으로"…李 청사진에 기대감도 들썩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민주 "김민석 흠집내기 도 넘었다…인사청문회법 개정 추진"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