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금광 3년째 소식 감감

입력 2001-08-06 14:13:00

3년 전 성주는 대규모 금광 발견 소식에 들떴었다. 수륜면 계정리에서 대규모 금광이 발견됐다는 것(본지 1998년 7월1일자 보도). IMF환란으로 금 모으기가 한창이던 시절이어서 전국을 기쁘게 하기도 했다. 그 뒤엔 어떻게 됐을까?

◇발표 내용과 현재="일제 때의 금덕광산 및 주변 285ha에서 큰 금맥이 발견됐고, 금 함유량은 국내 최대인 무극광산(t당 7.8g)의 3배에 이르러 t당 평균 20.8g에 달한다. 지표면 확인 매장량만도 순금으로 7.2t(당시 환율 기준 7천만 달러 어치)이나 되며 2000년 생산에 들어가 2010년까지 매년 1.7~2.5t의 황금을 생산할 것이다".

이 발표가 있자 개발사인 영풍산업의 주가가 7천원대에서 2만2천원대로 급등할 만큼 기대가 커졌었다.

그 후 영풍산업 측은 1999년 2월부터 탐광·굴진 작업에 나서 지금까지 60억원을 들여 3개 갱구에서 2.5km 이상 굴진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지금은 시추한 샘플을 분석 중이며 최근에는 광업진흥공사 전문팀이 내려와 함께 시추탐사를 벌이고 있는 상태라는 것. 본격 채굴 방향은 가채량·경제성 등을 따져 차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주민들의 궁금증=수륜면사무소 강영석(46) 총무담당은 "금방 노다지가 쏟아질 것 같았고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면민들이 기대했는데 여태 성과가 알려지지 않아 다소 실망스럽다"고 했다. 주민 제수천(67)씨는 "1930년대에 이곳에서 많은 금이 생산됐다고 하나 광복 후에는 실제 채굴 소식을 듣지 못했는데, 이번엔 어떻게 돼 가는지 결과가 알고 싶다"고 했다.

군청 관계자는 "영풍산업 측이 매월 광물생산 보고서를 내고 있으나 아직 생산 실적은 통보 받은 게 없다"고 했다.

◇최근의 움직임=영풍 측은 40여명이던 작업인원을 지난 6월부터 28명으로 줄이고 굴진작업조도 5개에서 2개조로 감축시켰으며, 1급 화약저장소를 폐지한 뒤 필요한 화약은 대구 등에서 사세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영풍 관계자는 "구조조정 차원에서 작업 인력을 줄였고, 탐광·굴진에서 시추 병행으로 바꾸면서 인원이 줄었을 뿐 사업을 축소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 실제로 성과가 어느정도인지는 회사측 밖에는 알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성주·박용우기자 yw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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