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만원짜리 수표를 1억원짜리 수표로 위조해 은행에 입금시킨 뒤 텔레뱅킹, 폰뱅킹 등을 통해 현금으로 찾아 가로챈 일당 6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6일 이같은 수법으로 수표를 위조, 5억원을 가로챈 혐의(유가증권 위조.행사 등)로 사채 브로커 김모(36)씨 등 일당 6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1일부터 3일간 서울 강서구 신월1동 모여관에서 H은행 명동지점이 발급한 12만원권 자기앞수표 5장의 금액과 수표번호 등을 잉크 지우개 등을 이용해 지운 뒤 1억원짜리 수표로 위조한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서울 명동에서 심부름센터를 운영하는 이모(49.여)씨에게 300만원을 주고, 1억원짜리 수표 5장의 사본을 건네받은 뒤 위조한 수표에 이 수표의 번호를 기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또 신분노출을 회피하기 위해 노숙자 한모(44)씨 등 2명에게 각각 3만원을 주고 통장을 개설케 한 다음 은행에서 인출한 5억원을 이들 계좌에 입금시킨 뒤 12차례에 걸쳐 현금을 입.출금하는 치밀한 '돈세탁'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중 브로커 김씨와 함께 범행을 주도한 김모(30)씨는 공문서위조, 절도, 밀항단속법, 사기 등의 혐의로 전국에 수배된 인물로, '신변보호' 차원에서 미제 리볼버 권총 1정과 실탄 5발을 장전해 갖고 다니기까지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