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순매수 돌변 우량대표주만 '편식'

입력 2001-08-06 00:00:00

외국인투자자들이 거래소시장에서 지난달 25일 이후 8거래일간 모두 6천400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매수대상은 삼성전자와 국민은행, SK텔레콤 등 핵심 블루칩이나 우량 업종대표주 등 극소수로 한정하는 패턴을 보였다.

5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 6월이후 지난달 24일까지 '팔자'세를 지속하다 25일부터 '사자'에 나서 지난 3일까지 8거래일간 하루(7월31일 77억원)를 제외하곤 순매수 행진을 지속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 등 한국전력을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빅5'와 우량은행.증권주 등을 중심으로 모두 6천414억원을 순매수했다.

종목별 순매수 규모는 삼성전자가 4천43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국민은행(778억원), SK텔레콤(660억원), 주택은행(474억원), 하나은행(366억원), 삼성증권(298억원), 한국통신(275억원), 포항제철(209억원), 삼성전기(207억원), 기아차(168억원) 등의 순이었다.

삼성전자의 경우 외국인은 지난달 25일이후 지난 3일까지 8일 연속 순매수를 지속했고 이 기간 주가는 17만3천500원에서 19만9천500원으로 2만6천원(14.9%) 상승했다.

증권거래소는 이 기간 지수상승폭 42.61포인트(8.09%)중 13포인트(30.5%)는 삼성전자 한 종목이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외국인들의 지속적인 매수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실체가 없는 반도체가격 바닥론만으로 외국인투자자가 계속 '사자'에 나서기엔 지수가 단기적으로 너무 오른데다 주말 미국시장이 하락세를 보인 점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매수세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도 국내외 경제상황이나 시장 분위기를 고려할 때 삼성전자의 주가 20만원은 부담스러운 만큼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강하게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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