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동차 시험제작 성공

입력 2001-08-04 14:58:00

◈이스라엘 과학자 에어카 만들어

출퇴근길 도로가 막혀 옴짝달싹 못 할때 누구라도 한 번쯤 자동차에 날개를 달아 날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007 영화에나 나오는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현실 속에서도 가능할까? 이스라엘의 과학자 라피 요엘리는 최근 '도시의 매(시티 호크)'로 불리는 수직이착륙 에어카를 제작, 눈길을 끌고 있다.

요엘리가 설계한 에어카는 2인용으로 약 1시간 동안 하늘을 날 수 있다. 최고 2.5km 상공까지 도달하며 시속 140~160km 이상의 빠른 속도로 달린다. 에어카의 너비와 길이도 각각 2.5m, 5.5m여서 주차공간도 많이 차지하지 않는다.'도시의 매'는 2개의 송풍기(팬)를 달고 있으며 송풍기는 각각 4개의 내부연소 엔진으로 움직인다. 수동으로 조종을 시작하면 두 개의 송풍기는 최대 속도로 돌면서 추진력을 발생시켜 이륙, 날아간다. 어느 정도 운행하면 여분의 동력을 저장, 송풍기가 동력을 잃더라도 지상에 착륙하는 데 별 문제가 없다. 심각한 위기상황이 발생할 경우 비상 낙하산을 펼쳐 자동차를 안전하게 땅위에 내려놓는다.

요엘리가 염두에 둔 것은 출퇴근용 자동차. 하지만 에어카를 실용화할 경우 덩치 큰 헬리콥터가 다가가기 어려운 지역에 접근하거나 도시 수송수단, 순찰 수단, 비상구급차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요엘리는 연료 소모량 등 경제성 부문은 정확히 언급하지 않았다.

요엘리 이전에도 에어카에 도전한 사람은 있었다. 폴 뮬러는 40년 동안 '스카이 카' 연구에 매달려왔다. 8개의 로터리 엔진으로 움직이는 스카이 카는어떤 연료도 사용할 수 있었으나 연료비가 너무 비싼 것이 흠이었다. 32.2km를 나는 데 1갤런의 연료를 소모해 최초 비용이 100만 달러나 들 정도였다.

인간은 공상의 세계를 현실세계에 실현시켜왔다. 영화 '제5원소'의 장면처럼 도시의 마천루 사이를 날아다니는 에어카가 등장할 날도 머지 않았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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