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휴양소에 파견돼 수상안전요원으로 근무하던 군인이 파도에 휩쓸려 익사위기에 처한 고교생을 구하고 자신은 실종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일 오후 2시께 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오산해수욕장 인근 군부대 휴양소 앞 바다에서 이 휴양소의 수상안전요원인 동해 모 부대 정상훈(23.충남 청양군)병장이 익사할 뻔한 서울 모 고등학교 1학년 윤모(17)군을 구하고 자신은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정 병장은 이날 오후 발목 깊이의 물이 찬 바닷가에서 고무튜브를 갖고 물놀이를 하던 윤군이 갑자기 덮친 파도에 휩쓸려 해변에서 30여m 정도까지 밀려나가자 동료 최종헌(22)일병과 함께 구조에 나서 윤군을 해변으로 끌고나오던 중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
사고 당시 해상에는 3~4m의 높은 파도가 일어 수상안전요원으로 근무하는 다른 동료 군인들이 몇 차례 구조를 시도하다 실패했는데도 정 병장은 최 일병과 같이 마지막으로 구조에 나섰다가 이같은 변을 당했다.
함께 구조에 나섰던 최 일병은 다행히 몸에 로프를 감고 있어 화를 면했다.
군과 경찰은 사고 해역에서 수색을 펴고 있으나 파도가 높은 데다 날이 어두워 정병장을 찾지 못하고 일단 철수, 날이 밝는 대로 3일 새벽 수색을 재개하기로 했다.
정 병장은 제대를 불과 4개월여 남기고 이같은 변을 당해 가족과 동료는 물론 사고소식을 접한 지역주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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