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의 제조방법 및 그 영양가에 대한 조사' '자동차 엔진속도와 환경오염의 상관관계' '물과 합성세제에 따른 씨앗의 싹트기 관찰' '출근시간 승용차 승차인원에 대한 조사' 'TV 프로그램 내용 조사 연구'.
주부 이모(39·대구시 수성구 시지동)씨는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의 방학숙제를 보고 기가 막혔다. 학교에서 전문가에게도 쉽지 않은 주제를 내놓고 여름방학 탐구활동 숙제로 택일하도록 했기 때문. 이씨는 고민끝에 인터넷 숙제대행 사이트에 20만원을 지불하고 아들의 방학숙제를 부탁했다.
올해 ㄱ대학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김모(27)씨는 여름방학 시작과 함께 밀려드는 아르바이트 주문에 정신이 없다. 김씨의 아르바이트는 한 건에 2만~3만원씩 받고 초등학생 발명품 계획서를 만들어 주는 일. 벌써 수입이 100만원을 넘어섰다. 김씨는 "여름방학을 맞아 대학생들 사이에 초등학생 방학숙제 아르바이트가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방학숙제가 대학논문 수준으로 까다로와지면서 '숙제 대행업'이 성행하고 있다.
이처럼 빗나간 현상은 대구시내 상당수 초등학교들이 방학이후 과제물로 열리는 각종 과학대회에서 입상자를 많이 내면 교육부 표창과 함께 특허청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점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학생과 학부모 대부분이 아르바이트 대학생 및 인터넷 숙제대행 사이트에 목돈을 주고 숙제를 맡기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독후감부터 발명품까지 어떤 숙제도 문제없다'는 식의 광고 문구를 내건 인터넷 숙제대행 사이트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비교육적 분위기에 휩쓸려 일부 학부모들은 아예 일기쓰기, 독후감, 편지쓰기 등 아이들이 충분히 할 수 있는 방학숙제까지 전부 대행케하고 있다는 것이다.참교육학부모회 관계자는 "부모가 자녀에게 사준 방학숙제가 상장을 받는다 한들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오히려 아이들 사이에 물질만능주의, 도덕불감증이 만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회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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