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출장중 택시에서 떨어져 의문사한 미 제20지원단 군무원 박춘희(당시 36세·여)씨 사건과 관련, 박씨의 남편 남학호(41)씨가 3일 러셀 A 뷰시 미 제20지원단장(대령)과 박씨의 상사였던 샌드레 맨씨를 직장내 성범죄 감독소홀 및 성희롱 혐의로 대구지검에 고소했다.
남씨는 고소장에서 "맨씨가 박씨와 함께 근무하면서 우월한 지위를 이용, 성적 모독행위를 했다"고 주장하고 맨씨가 지난 98년 12월1일부터 같은 달 16일까지 박씨에게 보낸 e-메일을 증거자료로 제출했다.
남씨는 "맨씨를 성희롱 혐의로 미군범죄수사대(CID)에 고소했으나 미군측은 사건 은폐에만 급급, 고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남씨는 또 "사고 1년이 되도록 미군당국과 미국 경찰의 비협조적이고 소극적인 태도로 진실규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오는 15일쯤 현지 경찰과 박씨가 숨지기 전 이용했던 택시회사를 상대로 민·형사소송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미 제20지원단 복지지원센터 소속 예산분석가로 근무하던 중 지난해 8월5일 미 국방부 초청 출장길에 워싱턴에서 택시를 타고 가다 떨어져 숨졌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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