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제언-중국관광 제대로 대접 받자

입력 2001-08-03 14:57:00

지난 달 휴가때 중국으로 패키지 여행을 갔다. 대구의 모 여행사 패키지를 이용했는데 정말이지 분통 터지는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지난 달 28일 만리장성에서 '날도 덥고 다리도 아프고' 어쩌구 하면서 현지 가이드가 바람을 잡더니 케이블카를 타기 싫은 사람 손들어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돈 만 오천원을 케이블카 비용으로 저녁에 걷겠다며 우선 자기가 내주겠다는 것이었다. 내가 이미 조사해간 요금과 달라 물어보니 '단체로 싸게 해주는 것'이라며 선심쓰는 척하고 만6세인 아이도 머리로 계산한다며 돈을 다 내야한다는 것이었다. 보통 패키지 여행이라면 입장료, 관광까지 다 포함되어 있는데도 말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 것 같아 직접 표를 사겠다고 했더니 험악한 표정을 짓는 것이었다. 할 수 없이 현지 가이드가 하자는 대로 했다. 그런데 케이블카를 타려고 보니 영문 안내판에 아이들은 무료이고 어른 요금도 중국돈 50원(한국돈 8천250원)인게 아닌가.

더구나 만리장성 관광후 용경협이란 곳이 그렇게 좋다며 희망자에 한해 또 한국 돈 1인당 4만원씩 걷는 것이었다. 아이는 50% 깎아준다는 생색도 잊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용경협에 가보니 아이는 무료 입장이었고 표지판 안내요금은 한국 돈 2만원도 채 안됐다. 백두산에서도 6명씩 지프를 타고 천지쪽으로 오르는데 한국사람이 버릇을 잘못들여 한 차당 10 달러씩 팁을 안주면 안간다고 하는 것이었다. 많은 대구 사람들이 북경, 백두산 등지로 여행을 가는 추세다. 그러나 '한의원 답사', '곰사육장', '연고회사', '진주공장', '온천욕' 등 온갖 상품팔이에 이용되고 있으며 바가지도 극성이다. 완전히 한국 관광객을 봉으로 본다. 더구나 체면 차리기를 좋아하는 경상도 사람들은 완전히 눈뜨고 당하는 경우가 많다. 할 이야기 있으면 하고 알아야 할 일이면 아는 게 좋다. 그래야 제대로 대접 받는다.

중국여행을 떠나는 대구 여행객들은 이점을 유의했으면 좋겠다.

박 강(대구시 검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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