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는 처음으로 경남 밀양에서 삼국시대 것으로 보이는 십자형 철제모(鐵製帽)가 발굴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사)경남문화재연구원(원장 박동백)은 3일 "지난4월부터 밀양시 산외면 금천리 일대 대구∼김해 고속도로 건설공사 구간내 대촌고분군에 대한 유물발굴조사를 벌인 결과, 철장식제품과 화살촉 및 토기 등 200여점의 유물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에 발굴된 유물 가운데 화장한 뒤 유골을 넣는 토기인 30㎝높이의 대형 '골호'와 함께 삼국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십자형 철제모가 각각 1점씩 출토됐는데 이 철제모는 아직 국내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희귀한 유물이다.
발굴단에 따르면 철제모는 당시 지배계층이 쓰던 관모(官帽) 장식품의 일종으로 천으로 만든 관모의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안쪽에 받쳐 쓰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함께 대촌 고분분에서 확인된 고분은 모두 19기로 석곽묘와 석실묘는 유구의 구조와 출토양상으로 보아 대부분 6세기 후반의 것으로 추정됐으며 토기 등은 신라계통의 유물이 대량출토돼 이 지역이 당시에 이미 신라의 지배권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되는 등 신라와 가야의 세력판도를 규명하는 새로운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발굴팀은 이들 문화재 파괴를 막고 밀양지역에 흔치 않은 유적을 보호하기 위해 문화재보호구역 지정을 건의할 계획이다.
박원장은 "지금까지 경남지역은 가야의 세력권으로 알려져왔으나 이를 입증할 가야 토기 출토사례는 적었다"며 "이번 발굴조사 결과 같은시기 경주에서 출토된 것과 같은 토기들이 대량으로 나와 밀양이 당시 신라문화권에 속했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밀양 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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