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세무조사 공정성 훼손

입력 2001-08-03 00:00:00

서경석 목사, 송월주 전 조계종 총무원장, 이세중 변호사, 이석연 경실련사무총장 등 사회원로 및 시민단체인사 32명은 2일 서울 YMCA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편으론 정부가 언론개혁을 명분으로 언론자유를 훼손하고 있지 않은지를 감시하고, 다른 한편으론 언론 스스로의 쇄신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를 감시할 수 있는 공정한 언론개혁감시운동이 새롭게 등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 인사들은 '최근 언론문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란 제목으로 발표한 성명서에서 "언론개혁은 우리사회의 오랜 숙원으로 정부권력으로부터의 편집권독립과 언론자유 수호, 사주와 광고주로부터의 편집권독립, 독자의 알권리 존중, 언론사 경영진을 위한 선전도구화 방지 등의 문제는 반드시 실천돼야 할 시대적 과제였으나 언론사들은 이태껏 그러한 노력을 소홀히 해왔다"며 "이 점에서 모든 언론기관 종사자들이 크게 반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성명서는 "언론사 사주, 편집간부, 일선 기자들은 외부로부터의 압력을 탓하기 앞서 자신들이 그동안 언론발전을 위해 어떻게 행동했는가를 진지하게 반성하고 스스로의 개혁에 나서야 하며, 사주측은 시장경제원리에 의한 경영원칙을 무시하고 왜곡된 광고가격 메커니즘과 불공정거래, 탈세 등 전횡적 경영을 해온 것을 반성하고 이를 즉각 시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명서는 또 "MBC, KBS, YTN 등 방송사와 연합뉴스, 대한매일신문 등의 매체들이 정부의 입김으로부터 자유롭도록 언론사 임원방식의 개혁내지는 소유구조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명서는 아울러 "23개 언론사가 전부 탈세를 했음에도, 6개 언론사만 고발한 것은 공정성이 훼손된 처사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부는 지금이라는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바른 처리방향을 제시해 세무조사의 성역을 만들지 않으면서도 언론탄압의 의혹을 남기지 않는 길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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