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별없는 이성교제, 성매매, 음란물 범람 등으로 10대 미혼모가 급증하고 있다.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91년 전국 미혼모 수용시설 입소자 1천29명 중 250명(24.3%)에 불과하던 10대 미혼모가 지난해 1천273명 중 10대가 846명(66.5%)로 10년새 3배이상 크게 늘었다.
미혼모 수용시설인 대구 혜림원의 경우 10대 미혼모가 98년 259명 중 126명(48%), 99년 304명 중 198명(65%), 지난해 318명 중 200명(63%), 올 7월 현재 164명(69%)으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이 가운데 15세 미만도 상당수여서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10대끼리 여름철 바캉스를 떠나 임신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모(15)양은 지난해 9월 인터넷 채팅을 통해 알게 된 대학생과 만나 임신해 지난 5월 미혼모 시설을 찾아 출산했다. 현재 입양을 추진중인 이양은 "어리석은 행동에 뒤늦게 후회도 하고 아이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고 눈물을 흘렸다.
지난달 25일 임신 9개월 만삭의 몸으로 혜림원을 찾은 박모(16)양도 지난해 12월 친구들과 부산의 한 해수욕장에 놀러갔다 임신하게 됐다. 박양은 "임신 사실을 알았지만 낙태가 두렵고 돈도 없어 미루다 결국 이곳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10대 미혼모들이 미숙아를 출산할 가능성이 높아 더욱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임신 사실을 감추려하다보니 아동의 발육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고 무절제한 생활로 미숙아를 낳을 확률이 높다는 것. 기·미아 시설인 대구 대성원에 입소한 3세 이하 영아의 경우 6월 현재 67명 중 장애아동이 19명에 이른다.
대구 혜림원 박미향 총무는 "10대 미혼모가 급증하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상담시설이나 보호시설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성교육확대는 물론 이들이 자포자기하지 않고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의료혜택 등 정책 및 지원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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